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열셋, 열넷 책수다

by 툇마루

책수다 열셋, 2018년 8월 26일 일요일 저녁 8시 50분, 거실.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_임하영 지음 _천년의상상

수닷거리(발제) 준비: 훈


1) 책을 읽고 전체적인 느낌은?

: 홈스쿨링에 대한 걱정을 좀 덜어 준 책이다. 공부가 뒤처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홈스쿨링에 상관없어지더라도 이 에피소드 중 하나 정도는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홈스쿨링에 대한 신뢰를 주는 책이다.

: 홈스쿨링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끊임없이 공부가 필요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공부’인 것 같다. 나이에 비해서는 대단하지만 아직은 덜 다듬어진 느낌도 있다.

작가는 성장, 배움, 공부에 대해 솔직하게 질문을 던졌고, 온몸으로 답을 찾아간 것 같다.

2) 왜 에필로그가 없을까? 추측해보기.

: 4장 내용이 맺음말 역할을 해줘서. 특히 4장의 마지막 문단.

“그리하여 평생 나만의 공부를 지속해나갈 수 있다면, 공부를 통해 배움을 얻을 수 있다면, 배움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다면, 마침내 기존의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 아주 현실적으로 인쇄 페이지를 맞추기 위해서 그랬나? (웃음)

: 그 배움이 아직 젊은 나이라서 의도적으로 남기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3) 임하영-안(아이), 임하영 가족-우리 가족 / 공통점과 차이점은?

<차이점>

벌레에 대한 호불호: 저자는 곤충학자가 되고 싶을 만큼 곤충을 좋아하고, 안이는 곤충을 끔찍이 싫어한다는 점.

초등 홈스쿨링: 저자는 초등학교부터 진학을 하지 않았고, 안이는 초등학교까지만 다녔다는 점.

동생의 유무: 저자는 홈스쿨링을 함께하는 동생이 있었고, 안이는 혼자 하는 홈스쿨링이 될 것이라는 점.

외국어 실력: 저자는 외국어 실력이 상당하고, 안이는 나중에 필요에 따라 공부하기로 해서 외국어에 서툴다는 점.

중국 여행 경험 유무: 저자는 중국 여행에서 큰 영향을 받았고, 안이는 중국에 관심이 없다는 점.

어린 시절 산(사는) 곳: 저자 가족은 홈스쿨을 결정하면서 시 외곽으로 이사했고, 안이는 도시에서 홈스쿨링을 하게 될 거라는 점.

<공통점>

조부모님이 학교를 보내지 않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점.

저자는 바이올린, 안이는 오카리나로 악기는 다르지만 연주할 줄 아는 악기가 있다는 점.

깊이의 차이는 있지만 책을 좋아한다는 점.

여행을 다니는 걸 좋아하는 점.

크리스천 가족이라는 점.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점.

가족이 돈이나 출세에 크게 관심 없다는 점.



책수다 열넷, 2018년 9월 16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거실.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_임하영 지음 _천년의상상

수닷거리(발제) 준비: 훈


1) 저자는 홍세화 님의 책을 많이 읽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하는 부분에 ‘인간성의 항체’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이라는 말이 있다. 먼저 ‘인간성의 항체’의 의미는 무엇일까? (p.17-18)

: 인간성의 항체는 나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것 아닐까.

: 촛불집회 같은 것.

: 인간다움을 잃어버리게 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으셨던 것 아닐까. 그렇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뇌물. 사람은 원래 선량했을 텐데 점점 욕심을 부리면서 뇌물을 주게 된 것 같다. 안 좋은 방법으로 돈을 많이 벌거나 자식을 잘 봐달라고. 그렇게 뇌물을 주면서 정직을 잃어버린 것 같다.

: 뇌물이 나쁜 이유는 공정하지 않아서 나쁜 것이다. 반칙이다.

: 집값. 이것이 가치 기준이 되어버린 사회인 것 같다.


2) 그러면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왜 키워야 할까? 인간성의 항체만 키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p.17-18)

: 그 능력을 키워야 인간성의 항체가 키워질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능력이 있어야 사회의 문제가 있을 때 항체를 드러낼 수 있다.

: 안이 말한 그 능력은 문제 해결 능력, 문제를 인식하는 힘, 말할 수 있는 힘인 것 같다. 그런 힘이 있어야 안이가 말한 대로 때에 맞게 드러낼 수 있게 되고.

: ㅇㅇㅇ 의원이 생각난다. 열심히 공부해서 능력을 가지고 국민들을 위해 그 능력을 쓰는 사람이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도 생각난다. 자기가 가진 돈을 아들만을 위해서가 아닌 축구계를 위해 쓸 줄 아는 것.

3)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이란 뭘까? 좀 더 생각해보자.

: 여러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 의사소통 능력, 인내력

: 체력, 우리 집 가훈도 그 능력인 것 같다.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메리 올리버, 휘파람 부는 사람)

: 여기서 사랑하는 힘은 인간의 항체이고, 질문하는 능력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 아닐까.




열세 번째, 열네 번째 책수다를 다시 정리하기 위해서 책을 한 번 들춰보니 새삼 임하영 작가는 어릴 때부터 넘사벽이었구나 싶다. 관심 분야도 남달랐고 때마다 관심에 따라 읽어내는 책과 받아들이는 정도도 탁월했다. 우리도 홈스쿨을 준비하던 무렵엔 안이가 책도 좋아하고 했으니 은연중에 이런 수준에까지 따라가 보길 살짝은 바라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하게도 홈스쿨을 시작하고, 민감하게 아이를 지켜보면서 지극히 평범한 아이임을 알게 되었고 너무 오래지 않아 저자와 같을 순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 깨우침은 아이에게도 우리 부부에게도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기대가 높을수록 자녀와 관계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물론 어느 정도의 기대감은 필요하겠지만 이 말에 적극 동감한다. 높디높은 기대를 버리고 아이를 제대로 알아갈수록 바라보는 시선에 인정이 담기고 제대로 된 칭찬이 가능해진다. 아인슈타인 우유에서부터 시작해서 서울 우유, 연세 우유, 건대 우유, 그리곤 훅 (저)지방 우유로. 이렇게 아이의 현실을 보게 되다가 결국엔 웃고 살라고 빙그레 우유로 점점 바뀐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무리하게 높은 기대를 품고 있다가 아이도 부모도 상처 입은 다음이 아닌, 처음부터 다 같이 빙그레 웃으면서 관계에 더 집중하며 지내는 게 어떨지 생각해본다.


이 책을 펴낼 당시(2017년) 스무 살이었던 작가를 4년이 지나(2021년) 온라인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 “최인아 책방”에서 이 책으로 임하영 작가의 북토크가 있어 혼자 반가운 마음에 호들갑을 떨며 신청했다. 또래들보다 조금 뒤늦게 대학의 필요를 느끼고 우여곡절 끝에 현재 미네르바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여전히 배움에 지치지 않고 도전 위에 서있는 듯했다. 홈스쿨러의 좋은 모델이라기보다 많은 청년들이 모델로 삼았으면 좋겠다. 좋은 대학에 들어간 똑똑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배우고 도전하는 청년이라서. 임하영 작가를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할 것이다.



**열셋, 열넷 책수다는 <열네 살 아이와 시작한 홈스쿨_1>에서 아이의 사회성에 관한 이야기에 이어 정리한 바 있습니다. (아래 링크 참조.) 그 글에서 책수다 부분이 살짝 보완되어 겹쳐집니다.

https://brunch.co.kr/@circle7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