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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mood Dec 09. 2021

너의 취향을 존중해

기다림은 다른 사람의 몫



우리 레스토랑 및 바에는 어린아이들과 부모, 가족 손님들도 아주 많다.

정말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다.


일단, 테이블위에 스마트폰 따위 없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준다.

단순히 뭐 먹고싶어? 의사를 묻고 부모가 고르는게 아니라

온전히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준다.


처음엔 그 모습이 신기했다.

일단, 아이들이 이게 뭔지 알까? 라고 생각도 들었고,

그냥 부모가 빨리 골라주지 뭘 저렇게 아이가 선택할때까지 기다려주지? 라고 생각했다

음료를 골라도 엄마 아빠가 임의로 선택해서 아이들에게 주는게 아니고 하나하나 물어본다.

이건 어때?

오가닉 주스엔 이렇게 종류가 있데, 어떤게 좋아? 얼음도 같이 줄까? 등등

아이가 못고르고 어려워하면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여기서 중요한건, 그래 개인주의? 이해해.

너희의 선택과 의견도 다 중요하지, 당연히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을거야.

하지만 고의가 아니더라도 다른사람이 뒤에서 그만큼 기다리고 있는데 아랑곳하지 않는다.

근데 웃긴건 그게 나만 민폐라고 생각하고,

다른 유럽인들은, 그래 너의 선택도 중요하니까 네가 그렇게 시간을 끌고 내가 오래 기다리고 있어도 괜찮아.

이런 느낌이다. 상대방이 오히려 스스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거랄까?


여하튼,

정말 사소한 것들이라도 아이가 직접 선택하길 기다려준다.

감자튀김에 마요네즈를 할지 케찹을 할지 같은 것도 말이다.


의사표현이 가능한 어린아이 뿐만 아니라 아기들도 부모가 내비둔다.

애기들이 하는대로 그냥 기다려준다.

땅바닥을 기어도 흙바닥에 뒹굴어도 내비둔다.

위험하지만 않다면 아이들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다.


까페에서이든 레스토랑에서이든 얘기들이 땅바닥에 다 기어다닌다.

한국에서라면 부모가 당장 들어서 안고있던지 일단 더럽다고 못하게 할 거같은 행동들을 가만히 둔다.


길을 지나가면서도 아기가 갑자기 어떤 것에 흥미가 생겨 움직이지 않고 놀고있다면 아이 스스로 자리를 뜰때까지 보채지않고 부모가 가만히 기다려준다.

정말 인내심들이 대단한 것같다.


낮시간엔 보통 이렇게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볼떄마다 생각한다.

와 나는 저렇게 기다려 줄 수 있을까?

그냥 내가 알아서 골라서 줄거같은데..  등등

쉽게 이해가 되진 않지만, 보기엔 좋아보인다.


이떄까지 봤던 가족 중 제일 예뻐보였던 가족은,

주말 낮에 엄마,아빠 그리고 5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함께와서

좋아하는 메뉴를 하나씩 주문하고

엄마아빠는 맥주, 아이는 콜라를 옆에 하나씩 끼고

셋이 같이 보드게임을 하며 몇 시간을 놀다 갔다.

정말, 정말 예뻐보였다.


부모가 아주 쉽게 통제할  있는 어린 아이들이지만 그런 아이들의 선택과 취향을 존중해주고 

또 한 개인으로써의 존재를 진심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이런 모습들이 가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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