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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쌤 Sep 16. 2024

첫 철인3종 도전기 [3]

2024.08.18 D-14

어느새 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최소 주 5일 이상 운동하려고 했고, 운동하는 날은 대부분 적어도 2-3시간은 운동에 투자했다. 원래 철인3종 경기 준비를 할 때 일반적으로는 근전환 훈련 (실제 경기하듯 한가지 운동에서 다른 한가지 운동으로 사용하는 근육을 전환하는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아 자전거 20km 후 달리기 5km 와 같은 훈련을 한두차례 시도하긴 했지만 너무 힘들어서 이후로는 진행하지 못했다. 아직 초보자다보니 각 훈련에 집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수영은 혼자 자세를 교정하기 무척 힘든 종목이어서 친구와 소규모 강습을 받기 시작했다. 원래는 수영을 하는 내내 호흡이 달리고, 항상 급하게 내달리는 느낌이었는데 수영 선생님의 코칭을 받아 점차 수영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수영 훈련량을 늘리면서 이제는 1500m가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가 되었다


8월 17일 저녁, 하남에서 열린 2024 썸머 나이트런에 10K 종목에 친구와 함께 참여했다. 1km를 5분 30초 페이스로 뛰어 55분 이내에 들어오는 게 목표였는데 아쉽게도 57분 16초에 그쳤다. 나는 뛰는 데에 있어서 큰 지장을 받진 않았지만 수용 가능한 인원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어서 저녁이었음에도 숨이 막힐 정도로 열기가 올라왔다. 이로 인해서 약 20여명의 참가자가 온열질환 등으로 쓰러지며 구급차를 타고 가기도 했고, 같이 출전한 친구도 달리던 중 벽돌로 된 배수구 덮개가 무너지면서 무릎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친구를 비롯한 많은 러너들에게 상처만 남은 2024 하남 썸머 나이트런


그동안 많은 동기부여와 코칭을 해주었던 운동 메이트 친구가 부상을 입으면서 홀로 훈련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혼자 운동할 때는 조금만 힘들면 '꼭 이렇게까지 해야될까?'라는 의문이 들면서 금세 페이스를 늦추게 되는데, 내 친구이자 코치인 녀석이 계속해서 나를 밀어부쳐준 덕분에 한달간 열심히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이 친구 없이 훈련을 하는 게 두렵긴 하지만 이 상황에서 더 강하게 훈련에 매진을 해야 진짜 철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몸이 강해지면서 정신도 함께 강해지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역시나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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