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다르다
매일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내가 끌려가는 것을 보며 나는 내 감정이 어디서 나오는지 늘 궁금했다. 그래서 <감정은 어디에서 나오는가?>하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잘 기억이 안 나 AI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감정은 어디에서 나오는지는 가만히 셍각해보니 습관적으로 나오는 것 같았다.
요즘 나는 "짜증이 나!"라는 말을 많이 한다. 왜, 짜증이 날까? 내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요즘에 남편이 나보고 그만 짜증 내라는 말을 듣는다. 그래서 나는 남편에게 "그럼 내가 짜증이 날 때마다 그 이유를 말할게!"라고 했다.
밥을 안치고 국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 저녁 약속이 있다고 한다. 짜증이다. 하지만 기억하려고 하니 생각이 잘 안 나니 짜증 나는 것은 아주 사소한 말의 습관처럼 생각되었다. 혼자 설거지를 하다가도 그릇이 자꾸 제대로 엎어지지 않기를 세, 네 번 하니 또 말이 튀어나왔다. 그냥 한번 꿀꺽 참으면 될걸 나는 왜, 굳지 말하는 것일까?
책에서나 나에게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감정은 통제 대상이 아니라 이해 대상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었다. 그러면 내가 '자주 짜증이 나는 이유가 뭘까?'하고 생각했다. 아주 사소한 것도 '민감한' 내 성격이라는 생각에 그것을 다른 말로 '세심하다'는 표현이 생각났다. 민감하다는 말은 어감이 부정적으로 들리지만 세심하다는 표현은 좀 긍정적으로 받아 드려 진다.
감정은 내가 오랫동안 머물었던 환경이라는 곳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성격이 환경 속에서 부딪치면서 생기는 것이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일터에서에서도 말이다. 집에서는 편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가볍게 말하지만 그만큼의 이유는 있었다.
일하는 유치원에서도 특수 담당자가 향수를 드리 부어 머리가 아펐다. 나는 향수 냄새를 원래 좋아하지 않는다. 은은하게 뿌리면 스치듯 기분 좋은 냄새가 나지만 근처에 가기도 전에 향수 냄새 때문에 무섭기까지 했다. 향수냄새 때문에 같이 있는 실무원에게 말한 적이 있다. "왜, 그럴까? 이해가 안 되네!" 하면서 말이다.
올래 향수는 외국 사람들에게서 나는 특유한 냄새 때문에 발달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혹적인 향기를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아, 그런데 나는 '머리를 잘 안 깜나, 목욕하기 힘드나, 향수를 선물 받아서 빨리 쓸려고 하나?' 하는 별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만 봐도 짜증이 나는데 애써 참는 내가 보였다. 향수를 뿌리기 전에 자신부터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짜증이 나는 사람이었다.
"자원봉사는 자발성으로 하며 지휘, 명령에 따라 종속적인 노동을 제공하는 사람이 아님을 확인합니다."라는 자원봉사 위촉 동의서를 코앞에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짜증이 나게 하는 이유는 자발성을 무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의 짜증은 "내가 힘들어요. 나를 좀 편하게 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사는 남편에게는 힘든 나를 이제는 좀 알아달라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유치원에서 돌아올 때는 '3주 남았다. 3주야 빨리 가라!' 하며 돌아왔었다.
남편에게는 자주 보다 산책하면서 내 입장을 부드럽게 말하든지 일터에서는 꿀꺽 참는 침묵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감한 성격이기보다 세심한 내 감정에 에너지를 다 쓰고 싶지 않다. 하지만 서로 존중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겠다.
나나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맥락도 필요하다는 말도 다가온다. 그렇게 나는 남편의 입장에서 이해하면서 더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터에서도 서로의 입장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