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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에

하나를 선택한다면

by 글지으니



유치원에서 어제는 다른 반 자원봉사샘이 사정으로 안 나오자 내가 그 반의 아이를 돌보러 가야 했다. 지금껏 친했던 교실에 내가 돌보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고 나왔다.


그러고 나서 다른 반 여자아이를 돌보다 화장실에 들렀다. 그때 예 전반 여자아이들이 화장실에 들렀다. 여자아이들은 왜, 선생님이 안 오시는 거예요? 했다.


아침에 다른 반에 가기 전에 내가 돌보는 아이에게 말하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이야기를 했지만 늦게 유치원에 온 아이와 함께 눈을 동그랗게 뜨고 또 물어보았다.


점심시간에는 말썽꾸러기 한 남자아이가 나에게 와서 뭐라고 말하는데 학교 식당이고 테이블 건너편이라 말하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아이는 나에게 무언가를 말했지만 시끄러워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나는 한참을 고개를 끄덕거려 줬다.


아침에 잠에서 깰랑 말랑할 때 유치원 아이들의 얼굴이 왔다 갔다 했다. 나는 유치원 선생님도 아닌데 나도 아이들도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다. 아이들을 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하고 생각했다. 내가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은 이심전심 통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게 아이들과 나는 통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나는 같이 놀아주고 웃어주니 아이들도 좋아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기 전 비몽사몽이면서 내가 만약에 하고 싶은 일 하나만 한다면 어떤 것이 될까 하며 생각하다 아이들 얼굴도 떠올랐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나를 선택한다면 글을 쓰는 일이다. 글을 쓰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들도 생각하고 나를 비롯해 사랑하는 많은 사람을 생각하면서 행복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 글을 읽으며 나를 기억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주말이라 아침에 일어나면서 무엇을 할까 생각이 많았다. 남편은 서귀포 친구 아들 결혼식이라 나는 집에 있겠다고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말하니 뭐라고들 한다. 이놈의 인기는 어떡할 건지... 슬퍼도 기뻐도 내가 어디로 멀리 떠나도 아름다운 것을 보고 느끼며 사진을 찍으며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글은 이심전심 통해서 그런지 점점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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