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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의 테크닉에 대해서

진화하는 테크닉

by 움직이기

"현대무용 테크닉" 이라고 완벽하게 정리된, 정해진 범주나 체계는 따로 없다고 보는데요. 현대무용은 기본적으로 발레에 저항하면서 탄생한 춤이기 때문에 발레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레의 고정되고 정제된 틀과 형식을 거부하면서 현대무용이 탄생했고, 그래서 완전히 발레를 지양하는 형태로 출발이 되었는데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용 훈련을 받은, 발레를 흡수한 다수의 무용가들이 발레의 움직임 기술들을 품고 비틀고 변형하고 파괴하면서 확장해가는 방식으로 현대무용의 움직임들이 정립되고 기교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대무용은 기본적으로 턴, 점프 등 발레 테크닉과 유사합니다. (현대무용을 전공할 때, 발레를 거의 기본적으로 수련하지요) 하늘로 승천하는 춤인 발레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땅바닥을 구르거나 활용하는 테크닉은 제외하고요.


현대무용 테크닉은 원형적으로는 발레 테크닉과 유사하지만, 좀 더 다채롭고 창조적이고 개성적인 나름의 방식으로 변형되고 확장되어 구현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아크로바틱, 비보잉, 리듬체조, 태권도나 우슈(중국무술), 카포에라(브라질 무술), 마샬아츠 트릭킹(가라테, 우슈, 태권도, 카포에라 등 무술의 발차기/ 체조의 공중회전, 비틀기/ 비보잉 요소들이 결합된 동작을 보여주는 화려한 액션 스포츠) 등에서 특정 동작기술을 다수 차용하고 응용합니다.


그래서 전공생들이 입시나 콩쿨을 준비할 때에는, 목적이 목적이니만큼 인상적이고도 화려한 "테크닉"을 위해서 따로 아크로바틱을 열심히 배웁니다. 입시나 콩쿨에서 기본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하는 특정 기술들이 생기고, 소위말해 "좀 먹히는" 기술들도 생기고, 특정 기술들의 유행같은 것도 생기지요.


현대무용의 테크닉에 어떤 범위가 있는 것도, 어떤 기술들이 명확히 정해져서 지정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동시대 다양한 분야의 움직임 기술들이 경계없이 현대무용에 유입되고 변형되고 응용되면서 "현대무용 테크닉"은 오늘날에도 무한히 확장되어 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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