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지원2

맥날

by 이름

나는 대전역에서 부산으로 내려오며 열차안에서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 그 중 하나가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하는 생각이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어떤 누군가의 수고로 나는 편하게 기차를 타고 집에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차가 지나는 열차선로도 누군가가 깔아놓은 것이고 그 선로 위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도 누군가의 수고로움이리라. 그 덕에 나는 돈 몇만원에 안전한 귀가를 하게 된 것이다.


여지없이 나는 지원했던 회사에서 탈락했다. 그래서 요즘에는 레지오단원으로 활동하거나 주일에 성당 나가는 일 빼고는 집에서 매일매일 빈둥거린다.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도 흐려져서 얇은 학습지를 대충보고 만다.


집에서 또 하릴없이 보내다보니 마음속에는 연락이 끓긴 사람들이 생각나고 나빴던 일만 떠오른다. 되도록 나쁜 말을 안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못참고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럴 땐 나도 내가 싫다.


뭐 일 다니는 거 없이 성당에만 다니는 것도 할만했다. 그래도 취직이 되어 직장이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왜냐하면 같이 레지오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활발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거 같아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같이 면접보러 갔던 언니가 11월 하반기에 코레일 테크 채용할 지도 모른다고 일러주었으나 그것도 기다리는게 텀이 너무 길다. 그 동안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우리동네 알바천국을 뒤져보고 있다. 당근알바도 보고 있는데 동네근처에 사는 사람이 심부름을 해주면 돈을 주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왔었다. 근데 선뜻 하기가 그랬다. 분명 옆동네인 거 같은데 아파트 이름도 낯설고 영 안내킨다. 그리고 그쪽도 신속하게 물건을 받고 싶을거 같아서 나는 안했다.


그러다가 알바천국에서 내가 사는 곳 근처의 맥도날드 채용공고를 봤다. 나는 노트북을 켰다. 저번에도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지만 채용이 되었는지 공고문을 못봤었다. 근데 이번에는 홈페이지에 떡하니 올라와있었다. 경력무관에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직이었다.


나는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다. 우리 가족 중에 동생이 맥도날드 단골손님이다. 동생은 집밥을 거르면 항상 이곳에서 음식을 샀다. 제 것을 사면서 우리것도 사주기도 하고 신제품이 나오면 같이 주문해서 먹어보라고 했었다. 그래서 꼭 지원해보고 싶었다. 되면 좋고 안돼도 뭐 그렇게 실망하지 않기도 마음먹었다.

그래도 된다면 참 좋겠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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