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요법
오늘은 핵심은 이것입니다.
있는 그대로가 좋고,
있는 그대로가 아니면 소용 없으며,
있는 그대로여야만 한다.
-모리타 마사타케
(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모리타 요법의 창시자)
나는 이제 마음 편히 살기로 했다, 가바사와 시온 中에서
이제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조금 풀어서 이야기해봅니다.
불안한 마음은 안정되지 않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소리지요. 불안한 마음이 불안하지 않은 마음이 되려면 불안하지 않으면 됩니다. 잉? 불안해서 문제인데 불안하지 말라고?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지금부터 잘 따라 오세요. 친절한 나무둘이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물잔을 상상해봅시다.
물잔 안의 물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때 물이 흔들리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청 쉽지요.
물잔을 가만히 두어야 합니다.
끝입니다.
물잔을 가만히 두면 서서히 물의 흔들림이 줄어들고 마침내 멈추게 됩니다. 흔들리던 물을 잔잔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 물잔을 내려놓고 가만히 두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물이 흔들리는 것이 마음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마음이 흔들리고 있을 때도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마음을 내려놓고 가만히 두는 것입니다.
흔들리는 물을 잔잔하게 하겠다고 어떤 외력을 추가하면 물은 더 흔들리게 됩니다. 좋은 외력이든 나쁜 외력이든 상관없습니다. 아무리 선한 의도를 품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해도 외력이 주어지면 물잔은 더 흔들게 될 것입니다. 물을 멈추겠다는 좋은 의도로 시작해도 외부에서 어떤 힘이 가해질수록 물은 더 많이 흔들리게 됩니다. 결국은 흘러 넘치게 될 수도 있겠지요.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하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하는 행위들은 불안한 마음을 더욱 부추기는 평지풍파입니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듯이 진정시킨답시고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이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지요. 안정되지 않은 마음으로 하는 생각과 행동 역시 안정되지 않을 수밖에요. 안정되지 않은 마음에 안정되지 않은 생각과 행동을 추가하니 마음이 어떻게 될까요? 더욱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불안할 때는 뭘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말고 가만히 두어야 합니다. 흔들리고 있는 마음을 흔들리는 채 가만히 두는 것입니다. 불안할 때는 불안해야 합니다. 불안한 채로 가만히 있으면 출렁이던 물이 잔잔해지듯이 마음도 안정을 찾습니다. 불안이 자기의 관성대로 불안을 소진할 때까지 가만히 있으면 불안이 사라집니다.
생각해 보면 간단한 이치입니다. 힘들어 죽겠는데, 아무리 해도 힘이 나지 않는데 주위에서 '힘내'라고 말하면 아무 의미도 도움도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힘이 안 날 때는 힘이 안 나는 게 사실입니다. 힘내려고 해봐야 아무 소용 없습니다. 그게 있는 그대로의 상태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말하면 오히려 그 자체로 힘이 납니다.
힘들어 보이네. 많이 힘드니?
응.
응, 이라고 답할 때 아주 적나라하게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그때 그 말에는 힘이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응'이라고 하는 순간 내 몸의 세포들도 일제히 '응'이라고 합니다. Yes! 사실 있는 그대로 외에 다른 것은 없지요. 있는 것이 있지, 있지 않는 것은 있지도 않습니다. 있지 않는 것은 생각과 말로 지어내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니 진정 생명력 넘치게 살고 싶다면 헛생각과 헛소리는 그만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그대로 살기. 불교도 생각나고 노자도 생각나고 칼 로저스도 생각나고 모리타요법도 생각나는 지점입니다. 처음에 인용한 구절을 여기에 다시 적어 봅니다.
있는 그대로가 좋고,
있는 그대로가 아니면 소용 없으며,
있는 그대로여야만 한다.
모리타요법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된다니 참 매력적이지 않나요? 모리타요법에서는 문제를 가지고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모리타요법은 신경증적인 성향의 사람들에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지요. 신경증적인 정도의 문제에 효과가 높다면 우리도 모리타요법대로 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고, 일상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짐이 하나 줄어듭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 하나가 사라지지요. 해결해야 할 것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모리타요법식이라면 불안을 어떻게 다룰까요? 있는 그대로 불안해하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불안하면 있는 그대로 평안하게도 됩니다. 불안할 땐 불안하다고 인정하고 불안하다고 말하고 불안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불안에 맞불을 놓고 때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불안이 스스로 꺼질 때까지.
그러면 이제 할 일은?
그냥 재미있고 행복하게 일상을 살면 됩니다.
불안은 스스로 잦아들 테니까요.
그럼, 있는 그대로 살면서 오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