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가 사랑한 그 종목
돈나무 언니라는 애칭을 얻은 캐시우드 대표가 이끄는 미국의 ARK인베스트는 액티브ETF로 유명해진 회삽니다. 금융시장도 유행과 트렌드가 있어서 자꾸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는 이 액티브ETF가 말 그대로 핫했습니다. ARK인베스트가 내놓은 액티브ETF의 수익률들이 어마어마했거든요. 아래 그래프가 보이시죠? 이들 대표 액티브ETF중 하나인 ARK innovation ETF의 순자산 증가 흐름입니다. 순자산은 펀드의 투자금과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더한 수치입니다. 투자금도 늘고 수익도 크게 증가했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최근 이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테슬라가 조정을 받으며 수익률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ARK inovaton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75%나 됩니다. (기준일 2021.6.1)
ETF는 뭐고 액티브ETF는 뭐야?
오늘은 액티브ETF 얘기를 좀 해보려 합니다. 돈나무 언니의 ARK 액티브ETF를 투자하는 것은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해외 주식 투자하듯 하면 되거든요. 더불어 최근 국내에도 액티브ETF가 출시되면서 여기저기서 액티브ETF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ETF는 이제 많이들 아시죠? 하지만 액티브ETF는 좀 다른 상품이라 알아야 할 것들이 더 있습니다. 또 사과라고 다 맛이 같지 않고 컴퓨터라고 다 성능이 동일하지 않으니 상품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중요합니다.
ETF는 기본적으로 패시브라고 해서 수동적인 상품이잖아요. 수동적이란 표현 자체도 조금 어려워하셔서 저는 기계적인 상품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뭔가 따라 할 대상을 정해 놓고 기계적으로 복제하는 상품이라는 얘깁니다. 지난 글에서 지수에 대한 설명을 드렸는데요. 참고해 보세요. ETF는 이런 지수들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만들어졌거든요. 그래서 어떤 회사가 만들었던 동일 지수를 추종한다면 수익률은 거의 같습니다. 예를 들어 KODEX200 ETF와 Tiger200 ETF는 코스피200을 그대로 복제하듯 따라가니 수익률엔 차이가 없다는 얘깁니다. KODEX(삼성), Tiger(미래에셋)는 ETF를 만들고 운용하는 회사의 브랜드일 뿐이랍니다. 그러다 보니 이 친구들은 수익률보다는 수수료 가지고 싸움을 해왔어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브랜드만 다를 뿐 어차피 같은 수익률이 나올 상품이니 수수료가 싸고 거래가 많이 되는 ETF를 고르면 그만이었죠.
하지만 액티브ETF에선 상황이 다릅니다. 액티브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펀드매니저가 운용 전반을 책임지고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게 운용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운용 콘셉트가 무엇인지 운용 담당자가 누구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일반 펀드랑 뭐가 달라?
펀드에 가입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장 불편한 게 가입과 환매입니다. 펀드는 사고파는 걸 이렇게 표현합니다. 주식처럼 시시각각으로 사고 팔고의 개념이 아니라 특정 시간을 정해서 그때 펀드가 투자한 주식들의 가격을 반영한 기준가로 가입과 환매가 처리됩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장이 마감되는 시간(오후 3시 반)을 기준으로 아침부터 그 시간까지 투자하겠다고 한 사람들의 돈을 한꺼번에 모아서 단일 기준가로 처리하는 거죠. 매도인 환매 역시 동일합니다. 해외 주식 펀드들은 더 심해서 가입과 환매의 기준가 적용이 빠르면 7일 아니면 그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매매의 불편함도 있지만 하루에도 몇 %씩 오르고 내리는 주식시장을 감안하면 또 다른 리스크로 볼 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펀드 매니저가 직접 운용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시시각각 손쉽게 일반 주식처럼 매매하게 수 있게 만들게 한 액티브ETF 입니다.
액티브ETF를 고를 때 중요한 것들
일반ETF에 투자할 땐 추종지수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딱히 상품설명서를 보거나 운용사나 펀드매니저를 확인하지 않죠. 상품명에 추종지수가 나와 있으니 그거보고 수수료 보고 거래량 받쳐주면 그냥 사고 팝니다. 하지만 액티브ETF는 그러면 안됩니다. 수수료 싸다고 ETF 상품명 좀 간지 난다고 샀다간 크게 후회하실 수도 있습니다. 액티브ETF는 펀드 매니저의 운용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는 만큼 상품설명서를 좀 챙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운용 콘셉트가 논리적으로 동의가 되는지 또 실제 운용사와 펀드매니저는 그런 운용 콘셉트를 해낼 능력이 있는지 등을 체크하는 거죠. 어디서 하냐고요? 해당 상품 운용사의 홈페이지에 가시면 다 있답니다. 추가로 국내 액티브ETF는 매일매일 투자 종목을 모두 공시해야 하니 투자 전 실제 투자 내역을 확인 보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이건 주요 포털이나 MTS 등에서 간단히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주식 투자를 쉽게 편하게
주식투자는 어렵죠. 그래서 전문가들에게 맡긴다는 개념이 펀드입니다. 잘 아는 전문가가 대신 투자해서 수익을 내달라는 거죠. 하지만 전문가에게 맡기고 찾고 하는 과정이 불편해서 펀드인데도 주식처럼 쉽게 매매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게 ETF입니다. 하지만 ETF는 그간 진짜 좋은 종목이 아니라 대충 좋은 종목들에 뭉뚱그려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심지어 평균의 흐름에 투자하는 마르크스적 상품이라는 비아냥도 들었답니다.
하지만 액티브ETF의 등장으로 이제 다른 대접을 받게 됐습니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 5월 8개 종목의 액티브ETF가 첫 선을 보였고 그간 국내외 펀드를 운용하며 큰 성과를 내온 실력 있는 운용사들도 속속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직접 투자할 기업 찾기가 힘든 투자자라면 성과가 좋은 액티브ETF의 투자 종목을 슬쩍 참고하거나 혹은 믿을 만한 운용사와 펀드매니저가 내놓은 액티브ETF의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 글은 탱고픽 위클리 리포트 6월 3주 차에 기고된 글입니다.
https://bit.ly/35DXIi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