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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하하파파파 겨울대파

감기를 대파로 물리치기-대파육개장

by 페이지 스위머 Feb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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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방학이 되어 해줄 메뉴를 고민하다 보니 어릴적 내가 먹은 음식들을 생각하게 된다 엄마는 나 어릴때 뭐 해줬더라 가만히 생각해보면 엄마는 참 밀키트도 없던 시절에 집에서 일일이 다양한 음식을 이것저것 해주시던 것 같다. 친정 엄마가 겨울방학이 되면 해주시던 국물 종류가 몇 가지 있는데 곰탕, 시래기국, 소고기 뭇국, 그리고 육개장이다. 나도 그렇게 먹고 커서 그런가 겨울이 되면 먹을거 없을 때 한번씩 돌려가며 끓여주는 메뉴이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설명절에 받아온 고사리도 잔뜩이겠다. 아부지가 가을내내 밭에서 키워주신 무도 집에 있겠다. 튼실한 겨울대파도 사왔으니 이건 육개장이다.


겨울이 되면 콜록 콜록 대는 아이들의 감기가 일상이다. 늘 콧물을 달고 기침을 달고 사는 아이들을 위해 감기가 저절로 낫는다 여기며 대파를 잔뜩 산다. 유난히 크고 단단하고 튼튼한 겨울 대파들이 많은 겨울철에는 보기만 해도 저절로 육개장이 생각난다. 사실 대파를 먹으면 감기에 좋을거라 여기는건 나 혼자만의 착각과도 같은 공식 인건지도 모르겠다.

겨울=감기=대파=육개장으로 흘러가는 의식 속에 늘 한 두번은 끓이게 되는 대파 잔뜩 넣은 육개장.

아이들도 이제는 제법 매운음식을 먹고 즐길줄 아는 나이가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육개장맛을 알아주는 어린이들이 있으니 엄마는 또 열심히 해줘야지.


여기저기 집에 숨어있던 팽이도 꺼내고 숙주, 국거리 고기만 사서 끓이기 시작한다.


대파육개장


재료

국거리용 고기 200G

대파 2대

무 1/3개

고사리 한줌

숙주 두줌

버섯종류(마음껏)

참기름, 식용유 각 2T

다진마늘 1T

고춧가루 3T(각자 맵기 조절해서 넣으면 좋아요)

국간장 2T

천일염 1T

참치액 1T

물 1L

(전 생각보다 큰 냄비에 넣고 끓여서 양이 이런데 각자 가감하시길요!)


브런치 글 이미지 1




1. 재료는 씻어서 무는 나박 썰고, 고사리와 버섯은 한입으로 자르고, 숙주는 씻고, 파도 한입 3CM로 길게 잘라서 준비합니다.


2. 냄비에 식용유 1T, 참기름 1T를 넣어서 대파와 다진 마늘을 볶아주세요.


3. 볶은 파, 마늘에 고춧가루를 넣어서 타지 않게 살살 볶아줍니다.


4. 고추기름이 되면 무와 고기를 함께 넣고 한번 가볍게 볶아줍니다.


5. 고기 표면이 반쯤 익어가면 물을 넣어주세요.


6. 국물에 고사리, 버섯, 숙주를 넣고 국간장, 참치액, 굵은소금으로 간을 한뒤 푹 끓여주세요.


브런치 글 이미지 2



7. 무가 투명해지고 재료들이 익으면 간을 보고 천일염을 추가해주세요. 마지막으로 파를 한번 송송 썰어 올리면 끝!


사실 육개장은 복잡해 보이는 요리이지만 때려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국입니다.

모든 재료들이 함께 끓이면서 어우러져 깊은 맛이 나는게 중요한 요리라 잘 끓이고 간을 잘 맞추면 됩니다.

육개장이 완성되면 남편과 작은 아이는 국물에 밥을 말고 큰 아이는 고사리대로 숙주대로 버섯대로 고루고루 여러가지 들어있는 건더기를 골라먹는 재미로 반찬을 집어먹는것도 잊을때가 있어요. 그 맛에 자꾸 끓이게 되는 마법의 육개장.





사실 이번 연재까지 제 돌밥돌격대를 읽어주신 분들은 이미 아실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냥 휘뚜루마뚜루 음식을 합니다. 정확한 계량과 정확한 레시피와는 거리가 멉니다.

맛이 나면 나는대로, 안나면 안나는대로 이것저것 넣어 만드는지라 이런 글을 쓰는게 창피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무언가를 만들어 아이들이 좋아해주고 맛있다고 해주고, 남편이 잘 먹었다고 해주는 말 한마디에 요리합니다. 그저 오늘 하루 우리 가족들 입 속에 내가 만든 음식을 잘 만들어 내어주었다. 싶은 마음으로요.


제 요리가 사실 거창한건 아닌데, 아이들이 방학하면서 차려줘야 하는 끼니가 많으니 그저 하루하루 먹는 이야기를 계속 쓸 생각입니다. 별거 없을지도 모르지만.

하. 그나저나 내일은 또 뭐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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