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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BANFF 도착

밴프, 요호, 재스퍼 국립공원 투어 2

BANff에 도착한 우리! 그 첫번째 여정은 곤돌라 근처에 위치한 온천이었다.

BANFF는 곤돌라로 유명하다. 

그 곤돌라 쪽으로 올라가다 왼쪽으로 가면 곤돌라가 위치해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온천이 있다.

우리는 우선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온천이 있는 곳으로 갔다.

<곤돌라 근처에 위치한 BANFF 온천>

우리는 온천에 들어가기 위해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BANFF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온천에 몸을 담궜다. 8월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몸 밖은 서늘한 기운마저 느껴졌다. 다만 온천이 생각보다 뜨거워 약간의 현기증이 나기는 하였다. 

그래도 우리가 운이 좋았던게 마감 한시간을 남기고 들어와 딱 기분좋을만큼 즐기다 갈 수 있어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삼십분쯤 온천을 즐기고 있을 때 일이 일어났다.


어떤 여자분이 현기증에 쓰러진 것이다.

바로 안전요원 2~3명이 달려와 그 여자분에게 응급조치를 취했고, 십여분후 그 여자분은 깨어났다.

여기서 캐나다의 시스템에 놀랬던게 모든 사람들을 온천에서 내보냈다.

여자분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사람들이 구경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분이 깨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응급차가 와서 여자분을 싣고 병원으로 갔다.

나는 아직 시간이 남았음에도 중간에 온천을 나와야 한다는 사실이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조치가 타당하다고 느꼈다. 물론 항의하는 일부 관광객들을 볼 수는 있었다.


그렇게 온천에서 쫓겨(?)나온 우리는 오늘 밤을 지낼 캐빈으로 향했다.

캐빈의 외부와 내부의 모습은 너무나 깨끗했다.

<BANFF 캐빈의 외부 모습>
<BANFF 캐빈의 내부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캐빈에서 바로보는 전경의 모습이 정말 한폭의 그림과 같았다.

<캐빈에서 바로보는 전경의 모습>

우리는 곧바로 저녁 준비를 하였다. 저녁은 그릴링한 소고기와 된장찌개였다.

여기 오기 전 코스트코에 들려 소고기를 사온 보람이 있었다.

캐나다에서 우리는 소고기를 자주 코스트코에서 사서 그릴링을 해서 먹었는데, 그릴링한 소고기는 한국에서 후라이팬에 구운 소고기와는 맛이 달랐다. 굳이 비교하자면 숯불에 소고기를 구워 먹을 때와 비슷하였다. 

다만, 캐나다에서는 여름에 숯불을 이용할 수 없기에 프로판 가스를 이용해야 한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있는 내 아들들>
날이 어두워지자 그 평화롭기만 하던 BANFF는 갑자기 돌변했다.

 

수백마리의 모기떼들이 우리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모기떼는 옐로우스톤에서 한번 경험하였다. 그래도 그때는 캠핑이 아니라 식당이나 캠핑카 안에서 밥을 먹었기에 참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야외다.

다행히 우리는 모기장이 설치되어 있는 SHELTER와 전자모기채를 가지고 있었다. 급하게 SHELTER를 친 우리는 그 안에서 조마조마해 하며 밥을 먹었다.

여름에 캐나다 숲은 모기떼가 정말 많다. 그래서 이러한 캠핑을 위해서는 모기장이 설치되어 있는 SHELTER와 전자모기채가 필수이다.

그러고 있는 와중에 옆 캐빈에는 젊은 캐네디언 남녀들이 있었는데 남자들은 웃통을 까고 모기들에 뜯기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 역시 백인들은 동양인과 생각하는 구조가 다른 거 같다.

그렇게 겨우겨우 밥을 먹은 우리는 급하게 캐빈 안으로 몸을 피신하였다.

밤에도 화장실을 가려고 할때면 모기때문에 미친듯이 화장실로 달려가야했다.


이윽고 다음날 우리는 곤돌라로 향했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오르니 정말 록키산맥의 위상이 그대로 느껴졌다.

 

<곤돌라 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정상에서 바로 본 록키산맥>

계단을 이용하여 산에 오르는 코스가 있어 우리는 코스를 따라 산에 올랐다.

그 와중에 둘째 아이가 힘들다고 나뒹굴러졌다.

<나뒹굴러진 둘째 아이>

아이에게 인내심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정말 알고싶다. 그건 정말 풀리지 않는 숙제인 거 같다.

겨우겨우 둘째 아이를 이끌고 산을 내려온 우리는 BANFF의 트레이드마크에서 사진을 한컷 찍은 후 드디어 그곳으로 향했다. 

<BANFF라는 글자 조형물로 사람들이 사진을 꼭 찍는 핫플레이스이다>
우리 아이들이 아빠가 운전하는 배를 타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나는 이 곳에 오기 전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캐나다 보트면허증을 땄다.

이후에 안 이야기지만 배를 소유한 것이 아닌 빌릴 경우에는 운전면허증이 필요없다고 하더라.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그리고 드디어 아이들에게 내가 운전하는 보트를 태워주기 위해 BANFF의 호수로 이동하였다.


보트면허증을 준비하며 나는 피곤함보다는 오히려 설렜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나 더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 떄문이었다.

이후 둘째 아이가 퀘벡에 여행을 갈 때 비행기를 보면 아빠가 운전하는 비행기를 타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 순간 나는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살수만 있다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그것도 하고싶다"

진짜 부모가 되어가면서 나는 점점 우리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가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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