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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시연 Oct 24. 2022

6.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

행동심리학과 행동경제학

투자는 행동심리학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행동심리학을 모르는 듯하다.



행동심리학이 있기 전까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인간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이득과 손실을 계산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사실 모두가 알았지만 모두들 잊어버렸고, 뛰어난 자들은 계속해서 인간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투자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이 이긴다. 이 문장은 조금씩 다른 단어와 문장으로 각색되지만 불변의 진리다.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에 인간의 생각이 얼마나 얄팍하고 허점이 많은지를 보여준다. 대니얼 카너먼은 심리학자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행동심리학은 행동경제학을 낳았다. 심리적 연구가 경제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의 인지 오류는 밝혀진 것만 해도 엄청나게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인간의 인지 편향 오류는 너무나 많아서 인간이 맞추는 게 있는 가 싶을 정도이다. 

 

이러한 인지 편향 오류들을 간단하게 줄인다면 인간은 항상 잘못 생각하고 틀린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를 보라. 2%의 사람만이 수익을 얻는다. 95%는 돈을 잃고 3%는 현상 유지를 한다. 100명 중 2명만 주식으로 돈을 얻는 것이다.


이 점은 대단히 모순적이다. 왜냐하면 미국의 S&P500에 넣으면 10%에 가까운 연평균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차례 언급한 대로 이런 간단한 방식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돈을 잃는다. 도대체 왜 그럴까.


나는 심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수많은 투자 대가들의 경험이 녹아 있는 저서들을 읽었기 때문이다. 대가들의 책들을 읽다 보면 비슷한 점들이 느껴진다. 보통의 사람들이 충동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반복하지만 대가들은 그렇지 않았다. 주위의 조언을 듣기는 했지만 결정은 오로지 본인 스스로 했다. 


생각하고, 행동하고, 책임진다.


앞으로 언급할 재무제표는 사실상 심리에 비해 중요도가 낮아 보인다. 투자 대가들이 꼼꼼하게 보는 스타일도 있었지만, 대충 훑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는 사람도 있었다. 


사실 재무제표는 별 다를 게 없다. 매출이 늘고 수익이 늘고 순수익이 늘고 주당순이익이 늘면 된다. 또, 부채가 줄거나 안정적이어야 하고, 재고 관리는 효율이 좋아야 하고 현금 흐름이 좋아야 한다. 재무제표는 사업과 기업의 특성상 약간의 차이와 다름이 존재했다. 하나의 회사는 보통 그 산업에 속해 있는 경쟁사와 비교하곤 한다.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무제표가 투자 수익에 영향을 끼치는 비중은 적어 보인다. 기업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브랜드와 인지도, 특허와 가치 평가가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는 자산들이 있다. 이는 재무제표 상에 완전히 포함되거나 반영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재무제표조차 보지 않고 투자한다. 반대로,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하더라도 수익은 저조하다. 왜냐하면 심리적으로 주가의 변동성을 버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올바른 투자를 하더라도 주가는 요동친다. 10년 후를 본다면 지금의 변동성은 진동에 불과하지만 이를 버틸 수 있는 사람들은 없다. 당신이 산 주가가 30%가 하락한다면 흔히 말하는 손절매를 머릿속에 떠올릴 수밖에 없다. 또, 내가 주식을 잘 골랐다고 하더라도 세계 경제 상황이나 산업의 주기나 호황 여부에 따라 지금 당장의 주가는 하락할 수 있다. 이때 당신은 버틸 수 있는가?


반대로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다면 10년 후의 주가를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팔 수도 있다.

혹은 하나의 종목을 사고파는 행위로 시세차익을 노린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통계 결과 이런 행위들은 수익률을 떨어뜨리고 통장 잔고를 마이너스로 만든다.


만약 당신이 손실에 조급함을 느끼고, 기회가 왔다는 착각에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원금 손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빼앗긴다. 대출을 받아서 한 투자가 실패했다면,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을 위해 행동한 것이다. 당신은 이자를 갚느라 소중한 시간과 기회를 날릴 수도 있다.



반대로, 대가들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자신만의 방식으로만 투자를 한다는 점.

자기가 아는 분야에서만 투자를 한다는 점.

위험을 관리하거나 줄이는 데 힘을 쓴다는 점.

원금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

꾸준한 복리 수익을 노린다는 점.

평균 투자 기간이 3년에서 5년, 길면 10년 정도가 기본이라는 점.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대가들은 하나 같이 이러한 방법들을 지켰고 이 원칙을 잊어버리지 않았다. 대가들은 실패를 고백하기도 했는데 보통 원칙에서 멀어졌거나, 감정과 충동에 가까운 투자를 했을 때 돈을 잃었다고 언급했다.


우리는 대가들이 부끄러워하는 실패로부터 배워야 한다. 


지혜로운 자들조차 자신을 잃어버렸을 때, 감정에 지배당했을 때, 원칙에서 멀어졌을 때, 유행에 휩쓸렸을 때 돈을 잃었다. 


결국, 자기가 잘 아는 분야, 검증된 방식, 위험을 줄이고, 원금을 지키며, 복리 수익을 만들고, 장기적 관점으로 미래를 내다보며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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