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입니다. 현재 11개월 아기를 키우느라 육아휴직중이에요. 그래서 남편 혼자 벌어서 세 식구가 먹고 사는 외벌이 가정이에요.
핸드크림 대신, 샘플을 가지고 다녀요
여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파우치가방이 있지요. 보통 간단한 화장품들을 넣어 다녀요. 외출 시에도 간편하게 수정화장도 하고요. 조그마한 거울을 넣어 다니기도 하지요. 요즘에는 외출해서 손을 자주씻다보니 손이 건조해져요. 그래서 핸드크림도 꼭 넣어다니는 필수템이지요. 저 역시 예전에는 파우치에 핸드크림을 넣어다녔어요.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쓰기도 하고요. 가끔 친구의 손에도 발라주고요.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핸드크림을 넣어 다니고 있지 않았어요. 핸드크림이 필요하긴 해요. 손은 겨울철이라 더 건조해졌거든요. 그래서 대신 샘플 로션을 넣어 가지고 다녀요. 화장품 살 때 견본으로 딸려온 화장품이에요. 견본품 샘플 로션이지만요. 성능은 고퀄리티에요. 핸드크림 대용이여도 충분히 보습이 잘돼요. 크기도 작아서 파우치 가방에 쏙 들어가고요.
결코 핸드크림 보다 부족하지 않아요. 나의 샘플 로션!
샘플 쓴다고 불쌍하지 않아요
집에 샘플로션이 있는데 굳이 핸드크림을 사고 싶지 않았어요. 내 손의 보습만 잘된다면 샘플로션이든 핸드크림이든 상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데 어느 날 파우치에서 로션을 꺼내는 데 같이 있던 친구의 낯선 시선이 느껴졌어요.
친구 : 어머, 핸드크림 없어?
나 : 응 나 로션 있어~
친구 : 헐! 내 핸드크림 빌려줄게
나 : 응? 나 로션 있는데...
나도 로션 있는데! 핸드크림 없이도 괜찮은데!! 로션도 이거 이거 얼마나 보습이 잘돼는데!! 속으로 생각했어요. 물론 저를 걱정해 주는 친구의 마음도 알 수 있었어요. 왠지 핸드크림이 보습이 더 잘 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나봐요. 그런데 순간 샘플 로션을 쓰는 저를 보는 안타까운 눈빛이 느껴졌어요. 저는 정말 괜찮은데 말이에요.
절약족이여, 당당하라
이런 일이 있은 후로 생각해 봤어요. 나에게 아마 ‘핸드크림’처럼 필요없는 것들이 또 있을 거에요. 다른 사람의 눈치 때문에 필요 없는데도 사는 물건들 말이에요. 가령 결혼식을 진행했을 때도 그랬어요. 나에게는 필요 없지만 남을 의식해서 하는 소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지나고보니 남의 시선은 다 잊혀지더라고요. 만약 눈치 보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절약했다면 지금은 만족감이 더 컸을 거에요.
그래서 제 파우치에는 오늘도 샘플 로션이 있습니다. 로션을 보면서 오늘도 필요없는 소비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요. 최소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진 않겠다고요. 이렇게 절약하면서 오늘도 종잣돈을 모아갑니다. 절약족이여, 당당하라!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