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함께 수다로 만나본 오페라 작품들 어떠셨나요? 평생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을 것 같았는데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볼만하겠네? 의외로 재미있네? 이런 생각을 해주셨다면 제가 이 브런치북을 써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들어가는 글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꼭 오페라를 잘 알고 극장에 보러 가야겠다는 목적으로만 오페라를 바라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다양한 작곡가들이 존재했었고, 또 그들의 작품이 어떠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지 재미 삼아 접해보아도 충분히 즐길 거리가 다양하게 들어 있어요.
제가 참 좋아하는 '여덟 단어'라는 책에서 박웅현 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클래식은 공부의 대상이 아니고 많이 아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요. 깊이 보고 들으려고 할 때 클래식은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즐길 대상이라고 말입니다. 저는 이 말씀이 너무 와닿더라고요.
많은 분들께서 대화 중에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면 상당히 머쓱해하시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걸 잘 몰라서 마치 본인의 문화적 소양이 부족함을 들킨 것처럼 말이죠.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모르면 또 어떻습니까? 내 삶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아요. 다만, 클래식을 내 삶 속에 들였을 때 좀 더 삶이 유연하고 풍요로워진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빵을 그냥 먹을 것이냐 아니면 버터를 발라 먹을 것이냐의 선택과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그저 취향의 문제란 거죠.
그렇지만, 왠지 나랑은 잘 안 맞을 것 같은 것도 막상 접해보니 이게 참 생각보다 괜찮구나 싶은 것들이 분명 있잖아요? 저는 조심스럽게 그런 취지에서 '오페라'를 여러분들의 눈앞에 쓰윽 밀어놓아 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한번 들춰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재미가 그 안에 있다는 것만 발견해 주셔도 돼요. 그저 가랑비에 옷 젖듯 그렇게 천천히 오페라와 친해지실 기회를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니아의 길을 가실지도 모른다니까요!(웃음)
잠시나마 저와 함께 오페라 친구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우정 나눴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