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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한대로 Jul 24. 2024

페르소나를 빛내는 말의 태도.

고등학생시절 난생처음으로 친구들과 뮤지컬 공연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공짜표가 운 좋게 생겨 친구 몇 명과 무대 바로 앞에 쭈그리고 앉아 공연을 봤던 것 같아요. 그 당시 뮤지컬 공연이라는 게 생소했던 시절이라 레미제라블 뮤지컬은 제게 너무나 인상 깊었습니다.


가슴에 쾅쾅 와닿아 울리던 배우들의 노랫소리뿐 아니라 마리우스를 연기했던 남경주 배우의 생생한 표정과 카리스마 넘치던 눈빛, 디테일한 몸짓 하나하나, 죽음을 맞이하는 코제트의 슬픈 감정마저도 가까이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레미제라블의 마지막 공연을 볼 때까지도 제 인생에 제일 인상 깊었던 공연은 바로 고등학생 때 보았던 한국 초연 '레미제라블'이었어요.


배우들은 한 편의 공연을 완성하기 위해 얼마 큼의 노력을 할까요? 아마도 수백 번 수천번 노래하고 연기를 하며 연습을 하겠지요. 대사에 강약을 주어 표현도 해보고 손을 쭉 뻗을지 중간 정도로만 뻗을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상대에게 다가설지,  얼마나 가까이 서서 얘기할지, 어떤 눈빛으로 쳐다볼지, 무대 위 자연스러운 동선까지도 꼼꼼하게 고민하며 어떻게 하면 자신이 맡은 배역을 최고로 잘 표현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연구할 겁니다.


우리의 인생도 어떻게 보면 각자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살아가는 한 편의 연극 같은 게 아닐까요? 우리는 누구나 내 인생 시나리오의 주인공입니다. 때론 사랑하는 사람과 달콤한 노래를 부를 때도 있고, 누군가와 치열하게 싸워 무언가를 지켜야 하는 순간도 있죠. 또 언젠가는 감당하기 힘든 일을 해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할 때도 있을 겁니다. 잔잔하기도 했다가 클라이맥스를 지나기도 하는 인생.


 자신이 맡은 배역을 소화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고민하는 배우처럼 우리도 내 인생 시나리오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멀티 페르소나라는 말이 한때 유행이었습니다. 페르소나라는 말은 라틴어로 가면이라는 뜻이에요. 심리학자 구스타프 융은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지니고 있어 상황에 따라 적절한 페르소나를 쓰고 인간관계를 이루어 간다고 말했습니다.  


조직에서 연차가 올라가고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다양한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었는데 어느새 수십 명 수백 명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 되기도 하고요. 때론 경쟁 업체들과 치열하게 입찰을 하고 협상을 하기도 합니다. 고객을 만나 관심 는 얘기를 해가며 상품을 팔기도 하고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때도 있어요. 어떤 이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환자 가족에게 전달해야 하는 안타까운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페르소나를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우리는 어떤 태도로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할까요?  

무런 준비도 없이 평소 집에서 보이던 모습 그대로 무대에 오르는 배우가 있을까요? 만약 있다면 관객들에게 인생 최고의 작품이었다 말할 수 있는 큰 감동이나 감흥은 절대 주지 못할 거예요.


기왕이면 내가 마주해야 할 페르소나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제대로 그 역할에 맞게 준비하면 어떨까요? 실제로 잘 나서지 않고 조용 내성적인 성격 하더라도 리더로서의 역할 맡았다면 때론 단호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 필요니다. 평소 말을 잘 못해 버벅거리는 습관이 있다 하더라도 환자에게 병명을 설명하고 진단을 내릴 때는 신뢰를 줄 수 있는 표정과 말투도 필요하겠지요.


각각의 페르소나를 더욱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몇 가지 스킬들이 있습니다. 조금만 신경 써서  노력하고 갖춰 나간다면 내가 원하는 인생 시나리오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기질과 성향이 분명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자신의 기준 삼아 타인을 바라보고 평가하려 합니다. 하지만 난 원래 성격이 이래. 뭔가 가면을 쓴다는 건 가식 아니야? 하며 나를 한 가지  모습으로만 규정하고 그 틀에 갇혀 지내려 한다면  잡한 멀티 페르소나시대에  발맞춰 살아가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인간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장해야 하는 존재이죠. 나에게 주어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어떤 말하는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면  이미 내 인생에 멋진 주인공이 될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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