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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한대로 Sep 13. 2024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상대와 조화를 이루는 대화

지하철을 타고 환승할 때마다, 지나치는 작은 꽃가게가 있어요. 이름도 잘 모르는 꽃들이지만, 파스텔 톤의 색깔들이 너무 예뻐서 눈길이 오래 머물곤 합니다. 가게 밖 커다란 통에 꽂혀진 기다란 보라색 사루비아나 풍성하고 쨍한 파란색 수국, 연핑크빛의 리시안셔스등 각자의 모습대로 너무 예뻐서 잠시 그 옆을 스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유한 빛깔을 뽐내는 예쁜 꽃송이들을 몇 송이씩 골라 담아 조화롭게 하나의 꽃다발로 완성하면, 그 어우러짐은 커다란 통에 꽂혀 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사람 사는 것도 꽃들의 어우러짐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각자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을 가진 사람들은 커다랗고 파란 수국과 하얗고 작은 안개꽃의 다름처럼 서로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가령 인기 있는 연예인 중 박보검은 박보검만의 바른 이미지가 매력적이고, 요즘 뜨고 있는 udt출신의 덱스는 상남자 같은 개성 매력적인 거겠죠. 만약 박보검이 덱스처럼 행동하거나 덱스가 박보검처럼 군다면, 그건 상상이 불가할 정도로 어색한 일일 거예요.


조화를 이루는 대화란 바로 이런 어우러짐일 거예요.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을 지키면서도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위치에서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는 더욱 아름답고 풍성한 꽃다발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이는 결코 타인에게 일방적으로 맞추기 위해 가면을 쓰거나, 순간적으로 모면하기 위해 '~인 척'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어우러짐은 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상대방과 조화를 이루는 대화에서 나올 수 있는 거예요.


그렇다면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요?


첫 번째로, 가장 먼저 자신이 어떤 색깔의 사람인지 분명히 아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자신이 빨간 장미인지,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리시안셔스 인지도 모르면서 다른 이와 조화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자신의 말투, 기질, 주로 사용하는 말의 습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타인과 조화로운 대화를 기대하는 것은 큰 착각이에요. 자신을 이해하고 정확히 알아야만,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조화롭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타인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 Carl Jung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타인의 입장을 상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감정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자신의 마음 상태를 잘 모르기 때문에, 타인의 입장이나 감정을 이해하기가 더 어려울 거예요.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구나." "이런 문자를 보내면 상대방이 사정이 있어도 거절하기 힘들겠네." 전체적인 상황을 예측하고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타인의 관점을 가지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작가 해리엇 비처 스토우는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은 인간관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저건 아니지!" "왜 저렇게 말하는 거야?" "저 사람 참 이상하네' 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단정 짓기보다는, "아, 저 사람은 이걸 원했던 거구나."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네" 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게 된다면, 우리는 더욱 조화로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거예요.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은
인간관계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 Harriet Beecher Stowe

마지막으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주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가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마치 연인이 왈츠를 추듯이 서로의 움직임을 맞춰가며 부드럽게 밀고 당기기를 하는 거예요. 상대방의 반응과 속도를 신경 쓰지 않으면 절대로 조화롭 아름다운 춤은 기대할 수 없을 겁니다. 대화가 잘 통하는 상대를 만나면 서로 티키타카가 맞는다고 하지요? 티키타카(tiqui-taca)라는 말 자체가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뜻하는 말이라고 해요. 탁구공을 서로 재빠르게 주고받는 것처럼, 말의 주고받음이 적절하고 대화가 끊이지 않을 때 우리는 조화로운 대화를 이루었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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