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한대로 Aug 21. 2024

"말투로 인한 오해, 어떻게 피할까?"

내가 어떻게 말하는지 생각해 보면, 말하는 방식은 주로 성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타고난 성격이나 기질에 따라 말투와 표현 방식이 크게 달라지는 거죠. 어떤 사람은 해야 할 말을 열에 아홉은 꾹꾹 참다가 겨우 말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생각나는 대로 바로 내뱉어야 속이 시원한 사람도 있어요. 또 어떤 이들은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반면에 "분명 망할 거야, 저건 잘 될 수가 없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이미 깔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처럼 다양한 말투와 표현 방식은 우리의 성격과 기질, 그리고 상황에 대한 태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령 경상도 남자는 무뚝뚝하다는 이미지가 있고, 전라도 사람들의 대화는 종종 싸우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들 하죠. 타고난 성향과 함께,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는지, 어떤 말투를 주로 듣고 주위에서 접하며 살아왔는지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어릴 때 무뚝뚝한 부모 밑에서 자라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면, 성인이 되어 부모가 되었을 때도 자식에게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매우 어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딸: "엄마, 친구들이 이번 시험이 많이 어려웠대요. 그래서 한 문제 틀렸지만, 굉장히 잘한 거예요."

 엄마: "그게 무슨 핑계야? 제대로 하지 못한 거지." VS "진짜? 우와~ 그렇게 어려웠는데 우리 딸이 한 개밖에 안 틀린 거야? 잘했네! 수고했어 우리 딸~"


딸: "엄마, 오늘 친구가 나한테 욕을 해서 기분이 안 좋아요."

엄마:  "왜? 네가 뭐 잘못한 거 아니야?" VS "어머! 걔 왜 그랬대? 원래 욕을 좀 하는 친구인가? 기분 나빴겠네."

이처럼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부모는 남들보다 더 감정을 표현해 보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으면, 자식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일살 생활 속 무수한 대화들을 나도 모르게 무관심하고 차가운 대화들로 채우게 될지도 모르는 거예요.


자신이 어떤 말투를 사용하며 사람들과 대화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한 명씩 떠올려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사람은 왜 이런 말투를 사용할까?" 또는 "저 사람은 정말 듣기 좋게 대화하네"라고 떠올려 보는 거예요. 동일한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말하는 스타일과 표현 방식이 참 다르지 않나요? 이러한 차이를 관찰하다 보면 자신의 말하는 스타일을 더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말투와 스타일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상대방과의 소통을 더 원활하고 효과적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거예요.


이금희 아나운서 같은 분의 말투는 어때 보이실까요? 그분은 표정과 말투, 그리고 온몸으로 상대방의 말을 공감하고 진심으로 듣고 있다는 것을 전달합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기 위해 태어난 분 같아 보일 정도예요.  어릴 적부터 학교 다녀오면 몇 시간씩 종알대며 있었던 얘기를 늘어놓았다고 하니  타고난 말재주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면, 김구라 씨의 경우는 처음에는 독설적인 이미지가 강했어요. 요즘엔 덜하지만, 예전에는 게스트들에게 긴장을 유발할 정도로 직설적이고 비꼬는 말투를 많이 사용했죠. 그는 종종 상대방의 불편한 표정을 보고 만족스러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태도는 그가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상대방 마음속 깊이 상처를 남긴 경우도 많았을 거예요.


비난은 자신의 결점을 감추기 위한
방어적 수단일 수 있다.

 - 프리드리히 니체


프리드리히 니체는 비난이 종종 자신의 결점을 감추기 위한 방어적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저 또한 사회생활을 하며 만났던 이들 중에 부정적이거나 비난 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대개  편안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니체는 인간이 자신의 약점이나 결점을 숨기기 위해 비난, 위선, 자기 합리화 등의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고 했어요. 이러한 방어적 반응은 종종 성숙하거나 지혜롭게 보이기보다는, '내가 지금 좀 불편해요.' 하는 자신의 불안하거나 부족한 마음을 감추려는 시도로 비쳐 보이기도 했 것 같습니다.


최근 아는 형님에 모델 한혜진과 이시언배우님이 출연했던 오래전 영상을 봤어요.  두 사람이 별로 친하지 않았던 시절, 이시언이 한혜진의 성격을 폭로하며 흥미로운 일화를 들려주었습니다. 촬영 후 회식 자리에서 곱창집에 갔는데,  갑자기 한혜진이 직원분께 (화난 듯)"막창 왜 잘라줘요?"라고 말한 거죠. 다들 놀라서 "너 왜 그러냐.. 왜 그래~아니에요 사장님" 하며 상황을 수습하려 하자, 한헤진이 "고맙잖아! 막창 잘라주니까."라고 소리치더라는 겁니다. 고마워서 하는 말인데 그 말이 화가 나서 불평하는 말로 들리게 하는 마법을 부리는 거죠.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말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여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도록 전달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소통의 핵심은 상대방이 내 말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 에리히 프롬




< Key point >


1.  말투가 오해를 부를까?

- 항상 '아니야'로 대화의 문을 닫는 사람

- 비난과 부정적인 말만 일삼는 사람

- 습관적으로 툴툴거리는 사람

- 속마음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

- 말과 행동이 성급하거나 느린 사람


2. 나의 말과 비언어적 신호가 일치하는가?

- 표정과 말의 내용이 일치하는가?

- 제스처와 말의 내용이 일치하는가?

- 목소리톤이 말의 내용과 일치하는가?


비언어적 신호(표정, 제스처, 톤 등)가 의사소통의 93%를 차지하므로, 말과 비언어적 신호의 일치가 중요합니다. 비언어적 신호가 일치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혼란을 겪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곱창을 왜 잘라줘요?"라고 말하면서 화난 표정을 지으면 상대방은 오히려 자르지 말라는 뜻으로 오해할 수 있는 것이지요.


3. 모호한 표현은 오해를 낳는다.

- 정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애매한 표현

("나중에 말할게요.")  

- 의도를 알 수 없는 불명확한 표현

("그렇게 해도 될까요?")

- 반응을 예측하기 어려운 표현

("조금 더 생각해 볼까요?")


사람들은 각기 다른 성향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요. 이를 인정하고 내 말투가 오해를 초래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만, 상대방과의 편안한 소통이 가능합니다.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명확하고 진솔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할거에요.


가끔 "츤데레" 스타일이 멋지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요.  겉으로는 냉담하게 보이지만, 뒤에서는 챙기고 마음을 써주는 모습이 감동적일 때도 있죠. 그러나 이런 스타일은 연예할 때나 간헐적으로 통하는 방법일 겁니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원래 그러려던 게 아니라..' ' 내 마음은 말이야..' 하면서 자꾸 오해와 변명을 초래하게 한다면 편안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없을 거예요. 매일의 소통에서 가장 바람직한 대화는 명확하고 진솔한 표현을 통해 내 생각과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