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없이 발전도 없다 No Pain, No Gain

결가부좌로 앉든, 반가부좌로 앉든 좌선을 하면 피할 수 없는 것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그건 바로 다리, 발등, 발목, 골반 등의 통증입니다. 그리고 나는 지난 10년 이상 선 명상을 지도하면서 배운 것이 있는데, 대부분 학생들은 좌선을 시작하면 근심과 공포를 겼습니다. 겉으로 표시를 안내는 사람도 있지만 다 그렇습니다. 나는 늘 사람들에게 걱정이나 문제가 있으면 연락하거나 선 명상 수업시간에 말해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수줍음이 많습니다. 여러분도 선 명상을 배운다면 좋은 선생님이 필요하고, 선생님의 큰 역할 중 하나는 바로 학생들의 상태를 아는 것입니다. 그건 많은 기술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학생이 질문하거나 걱정을 표했을 때, 화를 내거나 무시하지 않고 사람의 상황과 상태에 맞게 답해주고, 안심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스승님의 지도하에서 수행한다면 여러분은 아무런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칠까 무서울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결가부좌를 선 명상에서 한 방법으로 쓰면 가장 유익한 점이 있는데, 너무 아파서 통증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는 겁니다. 너무나 아픈 정점에 도달하면, 마음이 갑자기 텅 비워지고, 삼매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바와는 달리 삼매에 도달한 후 다리를 풀면 이미 통증은 모두 사라져 있을 겁니다. 신기하게도 갑자기 일어나서 아무런 문제 없이 잘 걸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건 개인차가 있지만,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보통 그런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다리를 풉니다. 너무 무섭고 아프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정점에 도달해서 삼매에 도달하면, 여러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평생 그렇게 기분이 좋은 적이 없다고도 합니다. 알았나요? 아픔 없이 얻는 것도 없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삼매의 환희로움을 불교에서는 선열(禪悅, Dhyana bliss: 선정에 들어 느끼는 기쁨)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은 훨씬 더 쉽게 몸과 마음을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이 세상의 감각적 쾌락에 대한 집착도 줄어듭니다. 처음으로 감각적 쾌락 외에 더 좋은 걸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선 명상은 인내심을 키워줍니다. 늘 뭔가를 해야만 하는 우리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으려면 힘듭니다. 그래서 큰 인내가 필요합니다. 외부 자극에 반응하도록 길들여진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자체는 큰 어려움입니다. 그래서 명상을 규칙적으로 실천하면 그만두고 싶은 유혹에 대한 저항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일어나서 다른 걸 하고 싶을 때 참는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 실패하고 힘들어도 선 명상을 실천해 나가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자연스럽게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반복적으로 실패하면서도 계속 도전하기 때문입니다.  

결가부좌와 같은 어려운 자세는 아픔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좌선에서 겪는 통증과 괴로움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영적 수행에서 진전하는데 아픈 방법 외에도 다른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아프고 불편한 이런 자세를 직면하기로 결심만 한다면, 여러분의 선 명상 수행은 더 빠르고, 체계적이고, 단단해질 것입니다. 게다가 여러분은 자연스럽게 두려움과 직면하는 연습을 통해서 결국 "공포"를 제거해 버릴 수 있는 기반을 닦습니다. 불교에는 "무외시"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두려움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 기반이 있어야 더 큰 압박과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여러분의 선 명상은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