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운동도 루틴이 필요합니다.
1. 명상 전 스트레칭
명상 전 스트레칭을 하시나요? 매일 앉아서 명상한다면 스트레칭으로 다리와 허리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명상반에서 스트레칭의 중요성은 크게 강조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명상하면 자연스럽게 심신도 유연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외부 환경에서 받는 압박도 훨씬 더 강합니다. 그러니 평범한 사람이 명상만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건 버겁습니다. 그러므로 스트레칭도 함께 하면 좋습니다. 명상을 한 후에는 가벼운 산책이나 걷기 운동도 필요합니다.
2. 단전에 집중
단전은 여러분의 배꼽 또는 배꼽 약간 뒤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예부터 단전을 에너지의 바다 또는 기해氣海라 불렀습니다. 단전에 집중하면 체내의 기운을 더 빨리 쌓을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공격하기 전 군대를 모집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단전에 마음을 모으면 아주 효과적으로 생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명상의 핵심 포인트는 생각을 줄이고, 결국에는 모두 잘라내는 것입니다. 어떤 명상 선생님은 정수리, 눈 사이, 코 끝에 집중하라고 권장합니다. 하지만 단전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좋습니다. 이 방법을 쓰면 자동으로 필요 없는 생각들이 줄어듭니다. 단전을 느낄 수 없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매일 규칙적으로 가부좌의 불편함을 참으면서 앉으면 저절로 알게 될 것입니다. 다만 배꼽 부위에 여러분의 정신을 집중해 보세요.
3. 결가부좌
앉아서 명상한다면 결가부좌로 앉으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평좌나 반가부좌로 명상하셨다면 이제 졸업할 때입니다. 반가부좌로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목표는 결가부좌로 하십시오. 그게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결가부좌로 앉으면 불가사의한 복덕을 쌓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결가부좌로 명상하면 삼매도 더 깊어집니다. 그것이 전통적으로 내려온 불교 비법입니다. 명상에서 더 빨리 진전하고, 원하는 걸 얻고 싶다면, 불편함과 아픔을 견뎌야만 합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습니다. 일단 가부좌에 익숙해지면 그것이 가장 균형있고 편안한 자세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 명상 지도자가 이 자세를 꺼립니다. 남방 쪽 스님들은 흔히 반가부좌나 평좌로 앉아서 명상합니다. 그것이 틀린 건 아닙니다. 반가부좌로 수련해도 꽤 높은 단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발전하고 싶다면, 결가부좌가 답입니다. 결가부좌가 훨씬 더 유익하고 우수합니다. 어떤 스님들은 결가부좌로 앉은 안락에 집착이 생기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을 아픔과 불편함을 참지 말아야 하는 핑계로 삼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여러분이 결가부좌로 앉아서, 어떤 통증이나 불편함에도 아무런 생각도 올라오지 않는 정도가 되면, 그때 걱정해도 됩니다. 또한 좋은 스승님이 있다면, 그런 문제에 빠지지 않도록 여러분을 사전에 도와줄 것입니다.
4. 아픔 고비
우리는 모두 편안함에 대한 거대한 집착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결가부좌나 반가부좌로 앉아서 아픔 고비를 돌파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점점 더 오래 앉는 연습을 해서,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결가부좌로 앉아보십시오. 그러면 아픔이 최고조를 찍고, 절정의 순간 확 줄어들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다리가 마비된 느낌, 발목이 꺾일 것 같은 두려움, 골반의 엄청난 통증 등 많은 문제들을 겪을 것입니다. 그 절정의 순간을 넘어서면 여러분의 발과 다리는 다시 정상이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소화력도 향상되고, 체력도 올라갑니다. 또한 연속적으로 여러 아픔고비를 돌파할 수 있으면, 혼자만의 수련으로도 꽤 높은 선정력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인내심을 갖고 조금씩 시간을 늘려보세요. 오늘 실패했다면, 내일 다시 도전합니다. 그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이 방법으로 두려움을 직면하는 힘도 늘어날 것입니다. 결가부좌의 다리 통증을 조금씩 더 견디고 견디면, 다른 요인으로 생긴 두려움도 더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5. 모든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명상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한 방법이 다른 방법보다 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중하기 힘들 때 호흡을 세보세요. 외부에 영향을 받지 말고, 호흡에 초점을 맞추고, 내면으로 들어갑니다. 만약 주변이 산란하다면, 신묘장구대다라니와 같은 만트라를 해 볼 수 있습니다. 번뇌가 심하면, 불교 경전을 읽어보십시오. 마음이 아주 빨리 진정될 것입니다.
글쓴이: 현안(賢安)
2012년부터 영화 선사(永化 禪師)를 스승으로 선과 대승법을 수행했으며, 2015년부터 선 명상을 지도했다.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후 스승의 지침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분당 보라선원(寶螺禪院)에서 정진 중이다. 국내 저서로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으며, 영화 선사의 경전 강설집인 『불유교경』(어의운하, 2023)의 번역 및 출판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