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 불교의 법맥은 하나뿐입니다. 이 법맥은 석가모니 부처님으로 시작해서 인도 마하가섭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달마대사(또는 보디달마로 불림)에 의해 중국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후 여러 조사 스님을 통해서 법맥은 이어졌는데, 중국의 허운 선사에서 선화 상인까지 전해진 것입니다. 그분들은 모두 대승의 법맥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받은 조사 스님입니다.
선화 상인은 사실 선맥을 이어받아 위앙종의 조사로 증명받았지만, 선종 뿐 아니라 정토 불교의 가르침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정토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영화스님은 미래에 언젠가 선화 상인이 정토종의 조사 스님으로 인정받을는지는 모르겠지만, 선화 상인이야말로 처음으로 서방세계에 정토 불교를 제대로 전한 분이라 믿는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출가 전 선화 상인의 여러 도량을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선화상인의 여러 제자 스님들의 영상을 보기도 했습니다. 미국 내 여러 도시와 캐나다, 홍콩에 있는 도량에서 그의 제자들을 만났고, 아주 잠깐이지만 그곳의 느낌, 사람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기억을 돌이켜보아도 다른 절에 갔을 때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거기서 만난 스님들과 봉사자들은 정말 욕심이 없어보였고, 스스로 편안해보였습니다.
아무튼 선화 상인께서 미국으로 가셨기 때문에 그의 대승불교는 미국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여러 제자들 중 영화스님이 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스님을 만난 한국인들은 영화스님의 가르침을 좋아했습니다. 수행도 진심으로 열심히 해왔습니다. 코로나가 막 터질 때 영화스님께서 한국에서 가르쳐주시길 요청 받았고, 그 일을 시작으로 한국에 도량이 열리고, 아주 미천하고 작지만 그후로 조금씩 더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그렇게 영화스님은 한국인은 아니지만 많은 한국인 제자를 두게 되었습니다.
2024년과 2025년은 매우 특별한 기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꽤 많은 젊은 학생들이 출가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모두 부족한 것이 많지만,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구도 즉 도를 구하는 길을 택한 이들은 매일 어렵고 가난한 환경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양에서 온 대승은 한국에서 피어나고 있습니다.
영화스님의 한국 도량은 선화상인의 도량에서 했던 것처럼, 그리고 영화스님의 미국 도량에서처럼 새벽 예불은 능엄주로 시작하고, 저녁예불은 팔십팔불참회 또는 아미타경 독송으로 마무리합니다. 사람들이 수행으로 변화를 보려면 그냥 열심히 수행하는 것 이상의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대승엔 그런 게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위대한 스승님의 법을 수행하면, 자동으로 받는 보이지 않는 보호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법주와 대중을 보호하기로 서원한 권속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그런 보호가 없다면 수행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제자리 걸음일 뿐입니다. 어느 정도 변화는 있을 수 있겠지만 아주 멀리가기 어렵습니다.
수행은 우리가 이해하는 것보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곳보다 더 멀리 갈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거기엔 보호와 도움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참선하든, 염불하든, 주력하든 수행에 보호가 필요한 겁니다. 책만 읽어서, 유튜브만 봐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게 대승의 비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