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멍하니 하늘을 보다 눈물이 주르륵 뺨을 타고 흐른다. 눈부신 화창한 가을날이 아름다워 가슴이 콩닥콩닥 마냥 들뜨다가 애잔하게 읊조리는 서정적인 발라드에 내 가슴이 이내 쿵하고 떨어졌다.
슬픔도 기쁨도 환희도 오래 머무르지 않고 흐르고 흘러간다는 것이 이토록 축복받은 일인지 예전엔 몰랐다. 지금의 아픔과 고통도 언젠가는 흘러 흘러가고 다시 기쁨으로 채울 날도 오겠지.
나는 지금도 살아있고 숨 쉬고 심장이 싱싱하게 펄떡인다. 햇살 내리쬐는 야외의 테라스에 앉아 지금 내 안 깊이 흐르는 감정의 강을 바라본다. 또르르 흐르는 눈물이 대지를 적시지만 이 슬픔은 결코 나를 가두지 못할 것을 안다.
이 슬픔도 흐르는 것, 순간일 뿐임을 나는 안다. 살아있음은 축복임을 나는 이 말갛고 푸르디푸른 날에 낮은 목소리로 고백한다.
사랑한다. 사랑해 예쁜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