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와 위너

by 예쁜손

집안일을 하다 오랜만에 빅뱅의 루저라는 음악을 들었다. 난 음악이 내 취향이다 싶으면 무조건 몇 번 이상은 기본. 듣다 보니 가사도 흥얼흥얼 ~~

오늘은 분명 기분이 우울모드가 아닌데, 요즘 애들말로 난 루저가 맞다. 사실은 사실일 뿐 , 자기 비하 모드도 아니다. 세상 기준으로나 내 기준으로나 여러모로 빠지긴 하지...

이혼녀에 얼마 전까지 비정규직이었던 실업자(근거 자료도 없어 그냥 백수 취급당한다.), 우울증ㆍ불안장애 환자. 엄마 돌아가시면 당장 갈 곳도 없는 나... 그래 루저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늘은 그 생각 끝에 '어쩔래? ' 하는 오기가 발동한다.


위너는 그럼 반대인가? 지금의 나와의 상태랑 반대는 무조건 위너가 되는 걸까? 결혼의 유지, 안정된 일자리, 건강한 몸과 정신 그리고 편안한 거처... 어느 정도의 행복의 조건은 되겠지만 내가 가진 루저의 조건을 반대로 한다고 해서 그것이 승리자, 성공한 삶이 꼭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결국 루저 , 위너를 가르는 조건은 '나'에게 있는 것 아닐까? 보이는 삶이 조금 , 아니 많이 부족하더라도 내가 만족하면 남들이 나를 뭐라 칭한 들 문제 될 건 없다.남이 보는 시선은 신경끄고. 내가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인생은 어찌 보면 공평하다. 스무 살의 패기와 삼십 대의 오만은 사십, 오십 대에 걸쳐 암과 우울증으로 동행하면서 나를 깎고, 낮아지게 하셨다. 아픔에 민감함은 예리한 섬세함으로~

나를 돋보이려는 기교는 통증에 닳아 투박한 질그릇같이 되었다.


이제 비로소 나처럼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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