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걸 찾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 대하여
요즘 만나는 사람들 중 나보다 십여 년 이상 많은 어른들에게 물어본다.
“제 나이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시겠어요?”
“그냥 좋을 때야, 열심히 일해야지”라며 내 젊음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었고,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분도 있었다.
오늘 업무차 만난 분께도 같은 질문을 던졌더니,
내가 듣고 싶었던 답 중 하나를 들려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찾을 것 같아. 은퇴 후에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나는 원래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 들고 나서 맛있는 빵집을 알게 되니
내가 한번 만들어보고 싶더라고.
그런데 나이를 먹으니 어딜 가서 뭔가를 배운다는 게 쉽지 않아.
젊었을 때 배웠으면 써먹을 수도 있고, 배우러 다닐 의욕도 더 있었을 텐데…"
먼저 살아본 누군가의 말을 통해,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삶의 방향이 미래를 위해 맞는 길이구나 싶어 기분 좋게 안도했다.
일 아니면 일과 관련된 공부만 하던 내가
주말마다 취미생활을 해보니 참 좋았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재미’를 찾아가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은퇴를 준비하는 선배들은
현재의 업과 관련된 일을 계속 이어가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재미를 느끼는 걸 즐기며
그것을 은퇴 후의 업으로 만들고 싶다.
요즘 세상엔 이렇게나 다양하고 흥미로운 것들이 많고,
그것들을 찾고 배우는 일도 쉬워졌다.
십 년 전만 해도 이런 기회는 드물었고,
적어도 나는 몰랐던 것 같다.
내 선배들 대부분은
취향을 찾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왔고,
익숙한 일을 은퇴 후까지 이어가는 삶이
가장 편하고 당연한 선택지였을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찾고, 알아가고, 키워가는 것.
그것이 인생을 훨씬 더 풍요롭게 한다는 걸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는 것.
그리고 그런 삶이 가능한 시대에
너무 늦지 않게 태어났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
물론, 앞으로 더 재미있는 게 많아질 세상에서
오래 살아갈 나보다 젊은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 많이 찾아내고,
그것들을 발전시키는 일에 집중하려 한다.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 그리고 얼마 후, 또 다른 두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는… 또 다른 깊은 답이 돌아왔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 이어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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