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홈 화면엔 ‘챌린지 폴더’가 자리 잡고 있다.
참여 중인 밴드와 카페 바로가기 등을 한데 모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해 두었다.
까먹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를 잊지 않기 위해서.
직장이라는 공간은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어쩌면 가장 ‘수동적인 챌린지’ 일지도 모른다.
나는 작년부터,
하루 혹은 일주일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챌린지를 하나씩 시작했다.
호기심에서 비롯된 이 선택들은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도전이었다.
매일 ‘50일 쓰는 하루’ 밴드에 참여하고,
토요일엔 캘리그라피 공방에서 손을 움직인다.
일요일엔 브런치북 연재를 위한 글쓰기로 생각을 다듬는다.
주말에는 평일에 하나씩 수신하는
캘리그라피 챌린지 문구 5일 치를 모아 써낸다.
요즘은 영문 캘리 챌린지까지 더해져
주말이 더욱 바빠졌다.
상반기에만 캘리그라피 공모전에 네 번 도전했다. 5개의 상을 받았다. 2번의 전시에 참여했고, 8월에도 인사동 전시기회를 얻었다.
이 외에도 ‘평생 소장용 강의’를 틈틈이 듣는다.
몰입하면 깊이 빠져들 수 있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 느슨하게 두고 있다.
챌린지 중에는 매일 해야 하는 것도 있고,
특정 시점까지 몰아서 해도 괜찮은 것도 있다.
겉보기엔 많아 보이지만,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매일 소요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공방을 제외하면
비용이 크게 드는 것도 없다.
물론, 가끔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까지 나를 몰아붙이는 게
과연 맞는 일일까?
실제로 피곤한 날엔
결과물도 무성의해지기 쉽다.
하지만 경험상,
대충이라도 끝맺어보는 것은
문제 해결 마인드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삶에는
퀄리티보다 타이밍이,
정성보다 근성이
더 중요한 순간이 있다.
그래서라도,
‘대충이라도 해보는 것’이
때로는 꽤 중요한 법이다.
작년엔 ‘50일 쓰는 하루’를 단 한 번밖에 하지 못했다.
처음 해보았고, 한 번 해봤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던 것 같다.
책 읽기 챌린지, 인문학 글과 나를 연결해 보는 글쓰기 등 다른 방식으로 나를 채우며 버텼고, 결국엔 올해 2월 브런치 작가에까지 이르렀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지금,
올해는 ‘50일 쓰는 하루’를
1년 내내 해보자고 마음먹었고
어느덧 네 번째 사이클이 끝나간다.
캘리그라피 챌린지도
어느새 반년을 훌쩍 넘겨
마치 숨 쉬듯 자연스러운 루틴이 되었다.
반강제라도,
느슨한 집착이라도 좋다.
이렇게 하루를 다채롭게 채워보려 애써야
비로소 ‘살아진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애써야
내 하루가, 내 삶이,
조금은 나로 채워지는 것 같다.
어느덧 올해도 절반이 지났다.
새로운 브런치북 론칭, 필사 도전...
백 번을 망설이다가,
이제는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올해 남은 시간도, 나답게.
이렇게 또 한 해를 채워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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