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얼마나 돌봄인지
출장길.
한때, 함께 뜨겁게 일했던 후배와 통화했다.
조만간 더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된다는 말에
축하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그때 후배가 말했다.
“저 선배님 자리에 있는지, 없는지 매일 모니터링 한다니까요~”
피로가 짙게 깔린 출장길,
후배의 말이 잠시 숨고를 수 있는
쉼이 된다.
내가 알지 못하는 시간에,
나를 생각해 주는 이가 있다는 것이,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진짠지, 농담인지 모르는 말에 울컥했다.
지하철 안, 무심코 인스타그램을 열었다.
이슬아 작가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질문이 얼마나 돌봄인지...”
그렇구나.
내가 울컥했던 것도, 결국 그 마음이었다.
요즘 이런 질문, 아니 돌봄에 나도 모르게 굶주렸었나 보다.
"어떻게 지내요?"
"밥은 먹었어요?"
"또 출장이시네요?"
평범한 말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건
누군가를 걱정하고 돌보는 마음이다.
그리고 문득 떠올랐다.
그 후배는 왜 내가 자리에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했을까?
하소연하고 싶었던 걸까.
밥 한 끼 하며 그냥 수다를 떨고 싶었던 걸까.
내일 꼭 연락해야겠다.
“나랑 밥 언제 먹어줄 거야? 날 잡자.”
내가 먼저, 따뜻한 돌봄을 건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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