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 3국 여행(D+15)

(2022-10-31) 비엔티안 버스표 예매

by 이재형

아침에 일어나자 집사람 컨디션부터 챙겼다. 그저께 병원에서 받은 약이 효과가 있었던지 집사람은 괜찮다고 한다. 라오스의 의료 수준을 무시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중단한다 생각하니 느긋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늦은 아침을 먹고 삼성화재 배 바둑대회 중계방송을 보다 잠들었다. 예정에도 없던 이곳 팍세에서 벌써 4일째를 보내고 있다.


35. 팍세에서 본 라오스의 생활수준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가는 길에 호텔 데스크에 내일 다낭행 버스표를 예약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이번에는 <한국식당>이라는 한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집사람은 된장찌개, 나는 볶음밥. 여주인이 아무리 봐도 한국사람인데, 말소리를 들으니 라오스 사람인 것 같다. 좀 있다 남편인듯한 사람이 들어오는데, 그는 한국사람이었다.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얼굴 모습으로는 라오스 인들이 가장 한국인과 닮은 것 같다. 한국사람과 도저히 구분이 가지 않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식당 주인의 말로는 이 거리가 <여행자 거리>인데, 코로나 사태 이후 거리가 완전히 침체되었다 한다.


돌아오는 길에 전통시장이 있다. 과일 가게에는 온갖 과일들이 진열되어 있다. 그 속에 사과가 보인다. 작고 볼품없이 생긴 사과이지만, 지난 2주 동안 열대 과일들만 먹어서 그런지 사과가 먹고 싶었다. 맛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호텔에 가서 먹어보니 뜻밖에 괜찮았다. 그런데 이렇게 더운 지방에 사과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곳에서 재배한 것인지, 아니면 수입품인지 잘 모르겠다. 1킬로에 3만 낍이니 가격도 비싼 편은 아니다.

나는 동남아 국가 가운데 라오스가 가장 가난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그리 가난한 것 같지 않아 자료를 찾아보니 1인당 GDP가 2,600 불 정도로 베트남에 조금 못 미치고 1,600불 수준인 캄보디아에 비해서는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를 둘러보면 우리나라의 1960년대 정도로 보인다. 그러나 당시의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하나 있다.


1960년대 우리나라에는 도시 곳곳에 빈민촌이 있고, 쪽방촌이나 판잣집 촌이 있었다. 그런데 이곳 라오스에서는 그런 곳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주택이 어느 정도의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아주 열악한 주거환경을 가진 집을 찾기 어렵다. 어느 정도의 수준은 넘는 주택이란 것이다. 그동안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보았던 시골마을의 경우도 대부분의 주택이 상당히 여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라오스 인들은 스스로는 그리 가난하다는 생각을 가지지는 않을 것 같다. 느낌상으로는 PPP 기준으로 한다면 우리의 1/3 이상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6. 비엔티안행 버스표 예매


호텔로 돌아오니 다낭행 차표를 살 수 없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비엔티엔으로 갈 수밖에 없다. 직접 터미널로 가서 표를 사야 한단다. 알고 보니 호텔에서 1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칫빠송 버스 스테이션>이라는 터미널이 있었다. 슬슬 걸어 버스 터미널로 갔다. 이곳은 제법 넓은 터미널이다. 여러 곳으로 가는 버스들이 이곳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비옌티안까지 가는 VIP 슬리핑 버스는 하루 1대 있다. 요금은 1인당 290,000낍, 약 2만 6천 원 정도이다.

팍세 앞을 흐르는 메콩강과 메콩강 둑방길

표를 끊고 나오는데, 옆에 있는 정보센터에 170,000낍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아무래도 비옌티안까지의 요금표인 것 같아, 내게 표를 판 여직원에게 돌아가 내게 왜 이리 비싸게 받았느냐고 항의했다. 대답은 요금이 올랐는데, 이전 요금표를 아직 지우지 않았다고 하면서 검은 매직팬으로 170,000낍이라는 글자를 황급히 지운다. 그리고는 노트 크기의 작은 요금표 책을 보여주는데, 거기엔 확실히 비옌티안 290,000낍이라고 적혀있다. 일단 내일 비옌티안으로 가서 거기서 다시 향후 일정을 어떡할지 생각해봐야겠다.


터미널은 메콩강 둑방 아래 있고, 호텔도 메콩강 둑방 옆에 있어 둑방길을 걸어가면 호텔이 나온다. 둑방길 위로 올라 서면 누런 물결이 넘실대는 메콩강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메콩강의 누런 물결은 황금색으로 변한다. 지금 이 일대는 <메콩강 통합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을 어떤 모습으로 바꾸어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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