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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이서방이 또 사고를 쳐도 내가 이혼을
안 하길 바라신다. 이혼하면 뭐 엄청 행복해질 것 같냐고.
도박꾼이라도 정말 남편이 계속 내 옆에 있는 게 좋은 걸까?
60이 넘은 엄마의 말대로라면 그렇단다.
참나 아빠는 외도도 도박도 안 하는 남편이었으니까 그렇지.
나는 행복을 바라는 게 아니다.
안전하기를 바란다. 삶이 위태롭지 않기를
불안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혼을 하고 나 혼자 애들을 키우는 건 당연히 힘들겠지만 생계를 위협하는 거액의 빚이 생길 걱정은 안 하고 살아도 된다.
이혼을 안 하고 계속 같이 살면 힘들면서 빚걱정에 의심병에 가슴 두근거림에 불안증세를 평생 안고 살아야 한다.
엄마가 내가 행복하길 바라시는 것보다 더
나도 내가 행복하고 편안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