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월 Nov 27. 2020

경적

시끄럽다

"빵빵 - 빵 -"


난 클락션 울리는 소리를 굉장히 싫어한다. 귀가 아플 정도로 높고 큰 소리.

메니에르를 앓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냥 그 소리는 어떤 상황에서든 소음으로만 들린다.


무언가 정당한 때에, 필요로 해서, 예를 들자면 운전자의 졸음운전을 목격하거나 과도한 끼어들기로 인한 사고 예방 등을 위해서는 당연히 필요할 수 있다 여기지만 그렇지 않고 경적을 남용하는 자가 너무나도 많다.

빨간불의 비보호에서 좌회전하라고 재촉하는 상황이나, 직 우차선에서 정지신호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우회전을 해야 하니 차를 빼라는 경적 소리. 그로 인해 신호를 어길 경우, 어기는 차가 잘못이 된다. 미친 듯이 빵빵거리는 그들은 알면서도 본인이 급하다고 계속해서 클락션을 눌러댄다.


'그렇게 급하면 어제 나오던가...'가 내 생각이다.

본인이 성급함으로 인해 타인에게 교통법규를 위반할 것을 강요하다니.


물론 나도 운전자이고 성격이 무척이나 급하기 때문에 답답하는 느끼는 상황에 닥칠 때가 많다. 앞의 도로가 뻥뻥 뚫려있음에도 20km/h도 되지 않는 속도로 간다거나 뭐 그런 상황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클락션을 누르는 행위가 과연 때에 맞는 적절함이고 정당한 행위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경적소리만큼 싫어하는 행동 중 하나가 손가락이 부러진 건지 도무지 방향 지시등을 사용하지 않는 몰상식한 운전자들이다. 도대체 운전면허는 어떻게 취득한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난 앞차나 뒤차와 가까이 붙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꽤나 넉넉하게 차 간 거리를 유지하며 운전하는데, 일명 깜빡이 없이 차선을 변경한다던지 골목길로 갑자기 차를 꺾고 또 비상등도 없이 갑자기 속도를 급격하게 줄이며 정지하는 차들을 상당히 많이 봤다.


사실 차 사고라는 건 나 하나가 조심해서 일어나지 않는 게 아니라는 건 모든 사람이 알고 있을 거다. 아니 알고 있어야지. 그게 운전자이든, 보행자이든 간에 그 본인이 손해날 짓을 미리 대비하고 대처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이야기다. 안전불감증인 걸까? 본인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난폭운전, 칼치기, 무단횡단 등등 사실은 하지 않는 게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너무나도 급한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면, 다음번엔 이런 일을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물론 사람의 인생이야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어떻게 발생할지 모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생각을 한 번이라도 더 하는 것은 다를 테니까.


얌체 같은 운전자들이 늘어나다 보니 운전을 할 때 화가 많아진다. 우스갯소리로 운전할 때 성격이 본 성격이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 우스게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난 평소보다 운전을 하고 있을 경우 거친 언행이 더 나오는 편이다. 위에서 언급한 이야기에 의하면 난 성격이 많이 거친 거라고 볼 수밖에.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면 아예 차를 타지 않는 게 정답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는 하루다.


think : 20. 11. 13. Fri

write : 20. 11. 25. Wed

이전 06화 타인의 한숨소리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