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재공지와 간곡한 부탁의 말씀

새아버지께서 건강하게 돌아오실 수 있도록 기원해 주세요.

by 초동급부

부지런하지는 못했지만 연재를 쉰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글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저희 가족이 너무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장인어른께서 사고 당하셨습니다.

외상성뇌출혈로 현재 의식이 없으십니다. 40년을 일하시던 이발소 2~30미터 앞이었습니다.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평생을 묵묵히 일만 하셨습니다.


쌀이나 생수와 같이 무거운 물품이 배달되는 날에는 반드시 택배기사님께 1~2만 원이라도 쥐어드려야 하는 분이십니다. 장모님이 계시지 않으면 시집간 딸이나 손녀의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감사를 전하도록 하십니다. 이렇게 정이 많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신 적이 없는 착하디 착하신 분입니다.


25년을 함께 살았고 50년을 부자로 지낸 제 아버지의 고맙다는 말 보다, 10여 년 동안 사위인 제게 해 주신 그 말씀이 수 십배 많습니다. 장인어른이 제게 해 주신 격려의 말씀이 수 백배 많습니다. 사위 생일에는 장모님께 케이크값을 꼭 맡겨 주시고 다음에 만나 그것밖에 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제 장인어른 이십니다. 불륜을 저지르고도 당당했던 아버지로 인해, 내게 아버지는 없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힘든 길을 택해 살아오던 중학생을 하늘이 도와, 35세가 되어 아내와 함께 얻은 새아버지이십니다.


이런 제 아버지가 지금 너무도 아프십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염치 불고하고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각자의 믿음으로 부디 건강하게 다시 돌아오시기를 기원하고 기도해 주세요. 돌아오셔서 휴무인 목요일에는 아들·딸 부부와 손주들을 위해서 자전거로 계란과 참치 통조림을 사다 주시던 당신의 유일한 행복을 다시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다가오는 설에 윷놀이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한 번만 꼭 한 번만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주말이면 자주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식사하는데 오늘이 일요일이네요.

일 마치고 돌아오셔서 혼자 늦은 저녁을 드시며 하시던 "밥 먹자~", "같이 먹자" 이 말씀이 너무도 듣고 싶습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저 한 번만이라도 함께 바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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