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었니? 음... 나두 잘 있었어.
재미있니? 군생활이. 당연히 재미있을 리 없겠지만. 그냥 물어봤어. 싱겁지?
나두 모르겠어. 싱겁게 변해가는 나를... 난 왜 사는 게 이렇게 재미없을까? 다른 사람들은 아닌 것 같던데... 나만 그런가 봐. 뭐 좀 재미나는 일 ㅇ벗을까? 항상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생활. 이런 거는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요즘 들어 참 지겹게 느껴져서 말야 그냥 기분도 그렇고 딱히 풀만한 것도 상대도 없고. 혼자 여행을 다녀올까 생각중야. 아무 데나 가까운 곳으로. 여행이기보다는 그저 바람을 쐬러 가는 거겠지만... 그냥 한강이나 가야겠다. 젤 가깝구 혼자 가기도 편하잖아.(매일 보긴 하지만. 사무실이 여의도잖아.)
벌써 겨울이 오나 봐. 낮에두 꽤 쌀쌀하더라고.
오늘 명동엘 갔는데 사람 진짜 많았어. 주말이라 그런가 봐.
예전엔 주말엔 명동에서 항상 '안상수'를 보곤 했는데... 요즘은 다른 데서 노래 부르나 봐. 찾기 힘들더라고...
그래... 더 쓸 말이 없네. 잘 지내구.
그럼... 안녕.
1998. 10. ?
P.S. 생각 없이 전화해서 미안해. 앞으론 그런 일 없을 거야.
나 때문에 혼난건지 모르겠어. 그냥...... 마음이 무겁다.
몸, 건강해. 잘 지내구.
from. 은경
가을이라 하늘이 푸르고
날씨가 너무 좋아 그리움을
풀어놓았더니 더욱
고독해졌습니다.
이런 날에는 푸른 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햇살도 좋지만
그대의 눈빛을 바라보는 것이
더 행복합니다.
- 용혜원 '가을에'
그가 보고 싶어도, 흐릿하게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그는 내 손에 닿지 않는다. 무심하게도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아무 일 아닌 것처럼 그를 조금씩 지워간다는 것.
- 서연희 '짝사랑'
사랑하는 사람아, 나만을 생각해 달라고 애원하지 않을게, 사랑하는 사람아,
내 사랑을 알고 있냐고 애써 묻지 않을게,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떼쓰지도 않을게,
사랑하는 사람아 이것만 선택해 줘.
죽을래. 나랑 결혼할래.
- 양재선 '사랑하는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