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하이네켄의 2013년 채용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주 독특한 방식의 채용이었는데요
하이네켄은 지원한 1,734명을 대상으로 엉뚱한 면접을 실시합니다.
면접에 참석한 지원자들은 다음과 같은 황당한 세 가지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첫 번째는 면접관이 지원자를 사무실 입구에서부터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면접 중에 면접관이 갑자기 가슴을 붙잡고 쓰러집니다.
세 번째는 갑자기 비상벨이 울리더니 누군가 자살을 시도하는 곳으로 지원자를 이끌어 갑니다.
여러분이라면 면접 중에 이런 상황을 만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이네켄이 이런 상황을 통해 검증하려고 했던 것은 이런 것이었는데요.
첫째, 지원자의 친밀함과 유쾌함,
둘째, 지원자의 돌발 상황 대응능력과 배려심,
셋째, 지원자의 열정과 헌신.
면접을 통해 지원자 1,734명 중 단 1명만 채용됩니다.
하이네켄은 합격자 발표도 기상천외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합격 예정자에게 UEFA 챔피언스 결승전이 열리는 유벤투스 스타디움으로 오라고 통보한 겁니다.
당사자에게는 마지막 테스트가 있다고 알린 상태였습니다.
수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에서 갑자기 하이네켄 면접 과정 영상이 흘러나옵니다.
모두가 영상을 주목하는 그때, "가이 러팅, 합격을 축하합니다."라며 합격자의 얼굴이 클로즈업 됩니다.
합격한 직원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만들어진 건데요.
영상은 500만 회 이상 조회되었고, 이듬해 하이네켄의 지원자 수는 317%나 늘었다고 합니다.
하이네켄의 채용 면접 과정을 보면서 한 가지 키워드가 생각났습니다.
'존중'이 그것입니다.
단 한 사람을 뽑는데 그들이 기울인 노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저는 가맹 점주 교육을 하며 항상 이 영상을 보여 줍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을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는 의미에서입니다.
앞에서는 직원들 때문에 힘든 경영자 이야기를 했지만,
어쨌든 채용되어 함께 일하는 직원은 경영자를 보며 일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에게 막말을 하거나 성추행을 서슴지 않는 경영자의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유통기한을 속이거나, 퇴식한 음식을 재사용 하도록 지시하기도 합니다.
퇴사한 직원의 급여를 늦게 보내기도 하고, 직접 와서 받아 가라며 난처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10~20분 정도의 야근은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 사례는 사실 극단적인 것들입니다.
'나는 저 정도는 아니야'라고 안심(?) 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하이네켄의 채용 과정을 설명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과연 나는 직원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거의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 이야기입니다.
전 주에도 언급한 것처럼 그 정도의 선행을 하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나와 함께하는 직원들을 독수리에게 말하는 꿀벌처럼 '함께 잘 살아보자'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https://brunch.co.kr/@leehoward/25
나 자신만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직원을 존중하며 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자세가 필요합니다.
1. 결국 돈을 벌어주는 것은 직원이다
2. 그들이 없다면 내가 직접 해야 한다.
3. 직원이 있기에 내가 경영자가 될 수 있다.
4. 사람은 배운 대로 하지 않고 본 대로 한다. 직원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은 경영자를 따라 한 것이다.
5. 나의 아이디어는 한계가 있다. 직원의 의견이 매장을 바꾸는 힌트가 된다.
'존중'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직원을 향한 작지만 진심어린 마음 씀씀이를 꿀벌의 날갯짓처럼 쌓아갈 때 비로소 가능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