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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Jan 29. 2024

[박지현]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금빛 수영/현금빛


박지현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현금빛 

제목: 금빛 수영


금빛은 촉망받는 수영선수였다. 어렸을 적부터 뛰어난 발군의 실력으로 각종 대회를 흽쓸었다. 친구이자 라이벌인 태영과 서로 누가 먼저 한국 최초 아시아 금메달을 딸지 내기를 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노력했다. 


세계선수권에서 1위를 하며 다음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겠다고 다짐하지만 금빛이는 부상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했다. 라이벌 태영은 한국 선수 최초로 수영 종목 금메달을 땄다. 부상당했지만 옆에서 지지해주던 금빛의 지도와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음 대회에서는 비록 한국 최초는 놓쳤지만 여성 최초 금메달은 자신이 딸 거라고 다짐하는 금빛이었고, 올림픽을 제외하고는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또 부상을 당했다. 


금빛이 힘들어하자 태영도 힘들어했지만, 둘이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고 금빛은 태영이에게 짐이 되는 게 싫어 대회 내내 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여자부 선수들을 응원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그렇게 다음 올림픽, 이번에야 말로 꼭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미 비공개 선수기록으로는 신기록을 갱신하며 페이스 유지만 제대로 하면 이번에는 꼭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훈련장을 나서는 길, 운전을 하면서 가는 금빛이었다. 마지막 올림픽까지 이제 겨우 한달만 남았다. 12년의 노력이었다. 이제 결실을 맺어야 하는 그런 시간이었다. 어쩌면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 몰랐다. 치고 올라는 선수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처음 올림픽을 나설 때가 18살. 이제 서른이었다. 몸이 언제까지 버텨줄지는 몰랐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욕심도 났다. 여기저기서 자기네 회사는 문제없다며 홍보요청도 많이 왔었는데, 그 약 중 하나를 태영이가 먹었나 보다. 금빛이는 태영이를 믿었다. 도핑테스트만 엄청난 곳에서 지금까지의 실력이 모두 거짓은 아니라는 것. 한국 최초이자 현재론 유일의 수영 금메달 선수의 자부심은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한 달 후 유일의 타이틀은 자신이 뺏았겠지만, 무심히 태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 올림픽 출전이 박탈될 위기라고 한다. 


걱정 되서 만나자고 하는데, 그러지 말 걸 그랬나 보다. 교통사고가 났다. 병원에서 부상을 숨겨달라고 했다. 그렇게 모든 걸 숨기고 대회에 나갔다. 태영은 그날 오지 않은 금빛이를 뭐라고 하는 정도였지만 그때 그냥 어쩌다 작은 사고가 나서 못 갔다고 둘러 됐다. 


온 몸이 부서질 것 같았지만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꿈이었다. 죽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30살에 죽어야지 하는 글을 본적이 있고, 그녀는 정말 30살에 죽었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지금 금빛의 나이가 30살이었다. 그래. 마지막이니까 최선을 다해야지. 


올림픽이 되었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그래도 발군의 실력을 뽑내던 금빛은 어찌하여 결승까지 진출햇다. 간신히. 


사람들은 금빛 선수가 힘을 비축하고 있는 거라고 추측했다. 겨우 최선을 다해서, 죽을 힘을 다해서. 앞으로 살아갈 힘을 미리 가져와서 다 쓴 것이었다. 


그때 자신의 회사는 껀 티가 안나다던, 샘플을 쥐어주던 그런 약들이 떠올랐다. 


“이제와서? 그럴거면 처음부터 포히가던가”


자신의 나약해진 생각을 나무라며 결승전에 올랐다. 출발점에 섰다. 그동안 얼마나 서고 싶었는가. 12년동안 바랐던 수영 금메달. 


비록 모든 종목은 나갈 수 없다. 200M 이 종목 하나 밖에 나가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됐다. 원래 목표는 모든 종목을 나가는 거였지만 지금의 몸상태론 이 하나만으로 미친 짓이었으니까. 


“나는, 수영선수 현금빛!”


금빛의 외침에 주변의 선수들이 쳐다본다.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이었지만, ‘금빛’ 이라는 말 하나는 모두가 알아들었던 모양이었다. 갑자기 모두가 자신의 언어로 


“나는 수영 선수 누구누구!” 를 외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들렸다. 금빛은 정말 죽을 힘을 다해야지 생각했다. 


처음 실수로 총소리가 나기 전 뛰어들었다. 다시 시작해야했다. 물에 빠져들었던 선수들이 다시 스타트 자리로 돌아왔다. 몰에 빠진 생쥐의 꼴이 된 느낌이었다. 그때 옆에 있던 결승 진출 선수가 금빛의 어깨를 툭 쳤다. 


“넌 수영선수 현금빛이야!”


어눌한 한국어와, 자신의 자국어를 섞은 채 금빛에게 말했다. 울컥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자신 보다 뒤에 있었던 선수였지만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였다. 


“올림픽에서 기다렸어, 금빛!” 


금빛과 외국의 은메달 리스트는 주먹을 탁 쳤다. 그때 관중석에서 응원소리가 들렸다. “ 넌 우리의 자랑스런 수영 선수 현금빛이다!” 라는 외침같기도 하고, 대한민국!! 파이팅! 현금빛 파이팅 같기도 했다. 온 정신이 결승전으로 시선을 돌리는 금빛이었다. 


실수하지 않고 출발 신호에 몸을 물속으로 다이빙했다. 그렇게 앞으로 나갔다. 올림픽을 12년. 수영만으로는 20년도 넘었다. 8살 때부터니까. 22년인가. 


이 한 번을 위해 22년의 시간을 쓴 것이었다. 그리고 결승선이 눈에 아른거렸다. 금빛의 앞으로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결승전에 다다르지 못하고, 감추었던 부상이 결국 금빛을 방해했다. 물에 빠져 떠오르지 못한다. 금빛의 옆으로 달리고 있던 선수가 금빛의 상태를 알아채고 빠르게 자신도 레이스를 포기하고 금빛을 살려냈다. 


위험했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금빛은 부상을 숨기고 올림픽에 나서려 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수치스러웠고 부끄러웠다. 결국 무관으로 귀국했는데, 많은 이들이 반가워해줬다. 


집에서 쉬던 금빛은, 자신의 학교에서 수영선생님이 되지 않겠냐고 제안이 왔다. 초중딩들이었다. 또 한국선수촌에서도 선수로 계속 할거냐? 아니면 코치라도 해보겠냐 제안이왔다. 태영은 요즘 후배들, 제자들 길러내는데 기분이 좋다는 말을 꺼냈다. 


금빛은 선수촌으로 갔다. 아이들도 전임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봐주기로 했다. 자신과 띠동갑 차이가는 18살. 자신이 처음 올림픽에 도전했지만 부상으로 나가지 못했던 시절의 그날을 떠올리게 만드는 천재 소년이 있었다. 이번 올림픽에선 모두 본선 탈락이지만 꽤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한다. 


이유는, 그 소년이 올림픽에 나건 건 6살 동생에게 수영을 더 제대로 가르쳐 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진자 천재가 준비중이었던 것이었다. 


“저 애, 우리가 길러보자” 

“12살, 신동..”


자신이 처음 운동을 했을 때를 생각해본다. 8살. 그보단 4살이나 느렸다. 


“니 기록. 다 깨졌어”

“뭐?”


그때야, 그 어린 소녀의 얼굴이 보였다. 


18살 소년과 12살 소녀가 금빛과 태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같은 실수 안 하게. 못 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금빛이었다. 


“그래. 잘 해보자. 잘 키워보자!!!”


금빛은 그 소녀의 이름을 물었다. 그러자 그 소녀가 대답했다. 


“우리 엄마가, 금빛 선생님을 좋아해서, 금이라고 지었어요”

“금이..?”


그렇게 금이와 금빛의 금빛 수영이 시작되고 있었다. 

한국 최초는 아니지만, 한국 여자 최초의 금메달을 위한 멋진, 금빛 수영이었다. 



금빛이는 금이의 수영 코치/멘토가 되어 금이를 가르쳤다. 

자신처럼 위기가 있었지만 멋지게 이겨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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