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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Feb 06. 2024

[조이현]을 생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주연급활약 / 오주연 




조이현을 생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오주연

제목: 주연급 활약 


쌍둥이 오빠와 언니의 영향으로 아포칼립스물을 좋아하는 주연은 

동생 조연과 함께 상황극을 하며 자주 놀았다. 

언니와 오빠가 유학을 가게 되면서 강제로 미국으로 왔지만 적응하지 못한다. 

시험 평균 점수 0점. 일부로 답만 피해 가는 주연이었다. 


결국 주연의 저항을 이기지 못한 부모님의 항복선언으로 한국으로 가게 된다. 

이모와 함께 살게 된다. 언니의 혁명성공에 조연이 곁들어진다. 


“니 길은 니가 만들어야지! 이름이 조연이라고 조연처럼 살 꺼야?”

“난 언니만 있어도 돼~ 주연급 활약은 언니가 하고~ 그래서 언니는 하고싶은 게 뭐야?”


조연은 외국보단 한국이 좋아서 

무작정 주연을 따라왔지만 주연은 왜 한국으로 오고 싶어했는지 궁금했다. 


“나도 그냥 한국이 좋아서”


주연은 한국에서 식물을 키우고 싶어했다. 


“식물이나 정원관리 뭐 이런 건 외국이 오히려 낫지 않아?”


조연의 말이 맞지만 그걸 왠지 한국에서 하고싶은 주연이었다. 

주연은 이모 몰래 가족들이 예전에 살던 집으로 갔다. 

세 들어 살고 있는 ‘진수’의 가족들과 친해지며 그곳 정원에서 씨앗을 심는다. 

이모네도 마찬가지고, 텃밭도 가꾼다. 

진수와 친해진 주연은 왜 식물이 그렇게 좋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꽃보다 너가 더 예쁘다고 작업을 걸어오는데 

주연은 그런 진수의 고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꽃만 바라볼 뿐이다. 


“꽃이 예쁘잖아”


그렇게 여러가지 꽃과 식물들을 탐구하던 주연은 

언니와 오빠의 협조로 경기도권에 자신만의 정원을 가지게 된다. 

나중에 잘 되서 갚는다는 명목이지만 엄청난 빚이었다. 

조연은 주연을 떠나 자신이 하고싶었던 일로 빠졌다. 

주연의 식물탐구를 따라다니다 식물 자체보단 식물을 이용한 조경에 빠진 조연이었다. 

주연은 조경 보다는 식물들의 탐구가 더 관심있었다. 


주연은 유전자까지 연구하며 자신의 실력을 뽐내며 

식물에 있어서 권위자가 되어갔다. 

조연은 그런 주연이 새롭게 만들어낸 식물들을 유통하며 아트를 해냈다. 

이런 자매의 소식은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정도가 되었다. 


이제는 주연이 주도하는 단독 전시회와 축제가 개최될 정도였다. 

주연에게 왜 굳이 다른 곳도 아닌 한국에서 식물을 연구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주연은 대답했다. 


“질문하신 내용처럼 한국은 사계가 뚜렷한 나라 중 하나예요. 

한 식물이 오래 자라는 조건은 아니죠. 저는 근데 그걸 한계라고 느끼지 않고, 

사계에 다른 옷을 입는 그런 식물은 없을까 고민을 했고 

이렇게 유전자 배합에 성공해 사계목과 사계화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어요” 


주연은 계절마다 다른 향과 모습을 드러내는 꽃과 나무의 계발에 성공한다. 

이는 사계가 뚜렷한 한국에서만 그 멋이 더욱 드러났다. 

다른 곳에서는 한 방향으로 자라나 다른 모습이 옅어 졌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이 찾아오잖아요.” 기자의 질문에 

주연은 자신이 사계목과 사계화를 계발에 성공해서도 맞지만 

자신의 동생인 조연이 조경을 잘 만들어줘서이기도했다. 

또 묵묵히 자신을 도와주는 진수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진수는 오늘, 999번째 고백을 하려고 주연을 찾아왔다. 

“천 번 피는 꽃은 없다고 했지, 천 번 하는 고백은 어떠니”, 그런 말에 주연은 웃을 뿐이었다. 


“천 년에 한 번 피는 꽃을 천년 화라고 하잖아. 사계 피어나는 꽃을 사계화라고 하고, 넌 뭐라고 불러야할까”

“나? 진수..라는 이름도 있고, 주연이 니가 허락만 하면, 주연의 남자라고 해도 되고”

“내가 왜 좋아?”

“예뻐..”

“…”


꽃과 결혼하겠다고, 나무와 결혼했다고 말했던 주연도 

999번 거절했던 마음이었지만 천 번째는 조금은 흔들렸다. 

그렇지만 요즘 그녀에게는 진수보다 얼마 전 만난 ‘원성’이 더 마음에 들어왔다. 


“사람 마음이란 게 꽃처럼 주는 대로 자라는 게 아니더라”


거절하는 거도 마음이 아팠지만, 

진수에게는 그렇게 거절을 천 번째 거절을 전달하려는 주연이었다. 


“잠깐! 잠깐만!!!”


진수도 알고 있었다. 요즘 들어 원성에게 더 많이 웃어주는 주연이었으니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게 마음이었다. 


“나.. 오늘이 마지막 고백이어야 하는 거야?”


진수의 질문에 주연은 자신과 동생이 만든 정원을 둘러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정원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니 마지막을 왜 내가 정해...”


힐끗 웃는 진수는 그 거면 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첫번째 마음을 밝히는 꽃다발을 주연에게 주며 떠났다. 

주연은 원성을 바라보지만 일 적인 말 외엔 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녀는 조연의 남자였으니까. 


그렇게 자신의 정원을 지키며, 

사계마다 모습을 바꾸는 사계화와 사계목의 연구를 끊임없이 계속하는 주연이었다. 

자신을 찾아온 조연과 원성이었다. 

원성은 주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주연의 조언 덕분에 조연과 가까워졌다고. 


주연, 조연, 원성, 진수는 그렇게 서로 엇갈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조연은 주연을 좋아하는 진수의 마음에 저런 남자가 어뗐냐고, 

어떻게 남자가 한 여자만 바라보냐고 너무 멋지다고 말하는 조연이었다. 

원성은 그런 조연이 좋았지만 진수와 다르게 표현할 수 없었다. 

주연과 다르게 조연은 자신을 좋아하는 자신이 안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철저하게 연락을 끊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에 겨울이 왔고, 대부분의 꽃이 졌지만 겨울에도 피는 사계화는 여전히 피었다. 

하늘에서는 눈꽃들이 천천히 내렸다. 


손바닥으로 눈을 받은 주연은 원성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원성은 아마도 조연을, 조연은 다른 누군가를 떠올리겠지, 

그러면서 자신을 떠올리는 진수를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고개를 젓는다. 


“아냐, 진수는 아냐”


천 번째 고백을 거절한 주연은 천 한 번째 고백을 준비중인 진수를 만난다. 

그곳에는 조연이 도와주고 있었다.

조연의 옆에서는 원성이 조연을 돕고 있었다. 


“언제까지..”


주연은 세 사람을 못 본 척 지나간다. 

조연은 진수에게 언제까지 이렇게 할꺼냐고 묻는다. 

진수는 끝날 때까지 라고 대답하는데, 

아니 그러니까 그 끝이 언제 나냐고요 라는 조연의 질문에 진수는 정원을 한 번 둘러본다. 


“사계화를 봐, 끝이 없잖아. 한해살이가 아니잖아. 사계목도 마찬가지고.”

“평생 이 짓을 반복한다고요?”

“언젠가는 받아주겠지?”

“언제요?”


주연의 마음을 얻고 싶은 진수, 그런 진수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조연. 

그런 조연을 바라보는 원성. 또 그런 원성을 좋아하는 주연. 


사계처럼. 반복되는 네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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