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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Feb 08. 2024

[김동준]을 생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미필적 복수 & 나쁜 정의 / 윤광일


김동준을 생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김동준을 생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윤광일

제목: 미필적 복수. / & 나쁜 정의


광일은 어렸을 적 미필적 고의의 살인사건을 저지르게 된다. 

상대는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던 ‘준학’이었다. 

죽을 걸 알았지만, 쓰러진 준학을 상대로 정당방위라는 명목으로 

폭력을 멈추지 않았던 광일이었다. 

먼저 시작한 건 준학과 그 똘마니 였고 다구리였는데 

자신이 처벌을 받아야 했다. 

그때 그를 구해준 건 ‘현재’ 변호사였다. 

준학의 전과를 보며 광일은 정당방위였음을 주장해 무죄를 주장했다. 


광일은 ‘죽을 줄 몰랐다’ 라는 말 한마디면 정당방위가 될 수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다. 

자신이 도와줬던 폭력과 왕따의 피해자도 광일을 설득했지만 

광일은 자기가 죽인 건 죽인거고, 

실제로 그 자식(준학)이 뒤져버렸으면 좋겠어서 더 때렸다. 

죽을지 모르고 때린 게 아니라, 

좀 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때렸다고 순수하게 고백했다. 

그렇게 광일은 소년원으로 감옥으로 끌려가게 된다. 


“정당방위 아니 예요. 제가 죽인 거 맞아요. 책임져야죠. 내 행동에 대해서”


감옥에 투옥된 후에도 지금이라도 정당방위로 사면 받자고 

자신을 설득해오는 현재 변호사, 광일은 자신의 일은 책임져야 한다고 

어렸을 때부터 배워왔기 때문에, 

자신이 저지른 짓은 폭력이고 살인이 맞다고 시인한다. 


“너 때문에, 그 가해자가 죽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너 덕분에 살고 싶다는 친구를 보라고!”


현재 변호사는 광일에게 고마워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변호사 덕분에 들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방위를 신청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의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광일이었다. 

그리고 자신은 감옥을 나가게 되면 

두 번 다시 감옥으로 돌아오지 않는 삶을 살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미 빨간 줄은 그어졌고 

경찰이라던지 정당하게 정의를 위해서 살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쁜놈들을 죽이는 나쁜놈이 되기로 했다. 나쁜 정의였다. 


소년원에서 나쁜 짓을 했다는 놈들에게 전부 싸움을 걸었다. 

죽을 정도로 팼다. 죽게끔 팼다. 

어디까지 때려야 안 죽는지를 실험하는 용도였다. 

천성 싸움꾼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목표를 위해 싸움꾼이 된 광일이었다. 


소년원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되었지만

만족하지 않고 2:1, 3:1, 4:1 한 명씩 늘려가며 

자신의 싸움 감각을 미친듯이 키워갔다. 두려움의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감옥으로 이감되었을 때

첫날부터 대한민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깡패들과 주먹들과 맞부딪쳤다. 


“싸움.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린 나이에 스트리트에서는 이제 광일을 이길 상대는 없어 보였다. 

깡도 그렇고 스스로 연습한 싸움은 정정당당하기 보다는 

상대를 어떻게 하면 빠르게 죽이냐와 같은 마치 킬러와 같았다. 

광일을 영입하려던 조폭들이 있었지만 광일은 모두 거절한다. 

밖에 나가면 그들이 다 목표는 아니지만 

그들 중 나쁜 짓을 하는 놈들은 자신의 목표가 될 거니니까. 


광일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자신을 찾아오는 현재에게 정당방위에 대한 소송을 시작하자고 한다. 

현재는 곧 소송을 준비하는데

이건 가해자 놈인 준학의 편에 붙어먹었던 놈들이 

어떻게 살고 있나를 알아보기 위한 광일의 꼼수였다. 


광일은 반성하지 않고 여전한 놈들을 죽여버린다. 

감옥이라는 알리바이를 잘 이용한다. 

감옥에서 자신에게 동조한 사람들을 이용해 

밖으로 자유롭게 출소하며 악인을 처단하는 광일이었다. 


악인을 증오하는 교도소장이 싸우고 다니는 광일을 불러서 

이유를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때 광일은 나쁜 놈들 다 죽여버리고 싶어서요 라고 대답했다. 


“너도 나쁜놈이잖아?”


감옥에서 그런 말을 하는 광일을 보고 어이없어 하는 교도소장이었는데, 

광일은 자신은 정당방위였다고 했다. 

그냥 나쁜놈들이 사는 세계의 규칙을 알아야 

나중에 나갔을 때 없애버릴 수 있으니 남은 거라고 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옛말을 떠올렸을 뿐이라고.


그 뒤로 교도소장은 광일을 관찰했고 

면회를 오는 현재를 통해 정말로 광일이 정당방위였고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이후 광일을 후원하게 된다. 

광일이 실제로 밖에서 터지는 나쁜 놈들의 살인자라는 사실도 알지만 침묵한다. 

오히려 광일과 같은 ‘안티 히어로’를 더 기르고 싶다는 욕심을 내기까지 한다. 


광일은 그렇게 교도소장을 자신을 편으로 만들고 

교도소를 장악하며, 오늘도 ‘정의’롭지 않은 ‘악’을 처단한다. 자신의 주먹으로. 


“누군가에게 죽고 싶은 마음을(고통을) 준 사람을, 정말로 죽여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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