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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Feb 09. 2024

[임시완]의 출연을 생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의겸의 보람찬 봉사시간 / 연의겸

임시완의 출연을 생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임시완의 출연을 생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연의겸

제목: 의겸의 보람찬 봉사시간  


의겸이 삼국시대 태어났으면 고구려였다면 을파소나 연개소문, 

백제였다면 계백, 신라였다면 김유신이나 장보고, 

중국의 삼국시대에 태어났다면 촉이었으면 제갈공명으로 태어났을 거란 얘기는 

어렸을 때부터 쭉 들었지만 더 정확히 설명하면 

무력 100 찍은 공명, 지력 100 찍은 여포와 같았다. 

임진왜란 시절에 태어났다면 

이순신과 명함을 나란히 할 수 있을 그런 천재 중 천재였다. 

할 수 있는 건 많았지만 하고 싶은 건 없는 게으른 천재였다. 


의겸에게는 원래 쌍둥이 누나가 있었는데 잃어버렸다. 

누나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를 잃었다. 

가족이 해외여행을 나갔는데 유일하게 경찰에 발견되어 구출된 아이가 의겸이었다. 

자신의 재치로 빠져나온 것이었다. 

의겸은 어린 나이에도 꾀를 내어 탈출해 가족까지 함께 구출하려고 했다. 

그렇게 빠져나오는데 성공했지만 의겸을 발견한 어른들은 

처음에는 그냥 길을 잃은 아이라고 생각했던 게 패착이었다.  

아이의 진술에 귀를 기울이는 어른이 없어 

그렇게 때를 놓치며 가족을 찾을 타이밍을 잃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시체 또한 찾지 못했다는 것. 

어쩌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지만 

의겸은 그 누구에게도 이를 내색하지 않는다. 


“내가 구하러 올 게”


한 밤중에 깨어나고는 한다. 

꿈속에서 자신이 누나에게 했던 말을 지키지 못했던 게 

악몽이 되어 자신의 삶과 함께한다. 

아무한테도 내색하지 않지만 의겸이 혼자 간직하고 있는 고통이었다. 

그래서 누구 한테도 약속하지 않는다. 

지키지 못했으니까. 못할꺼니까. 


그때부터 사람들을 불신한다. 

특히 어른 인척 꼰대를 싫어한다. 

엘리트 중의 엘리트, 우등생으로 자라났어야 했는데 열등생으로 자란다. 

그러나 의겸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의겸은 전교 1등이 자문을 구하러 오는 전국 꼴등이었다. 


내신성적은 망했지만 의겸의 실력을 알고 있는 선생은 의겸을 안타까워했다. 

능력 있는 학생이 ‘공부’를 안 한다는 이유로 사회에 진출할 수 없는 거니까. 


의겸은 야매로 법과 의술을 배웠다. 

자격은 없지만 자격이 있는 자들보다 훨씬 많이 알고 능력도 좋았다. 

고작 고등학생이었는데도 말이었다. 

의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바엔 차라리 군대라도 빨리 갔다 오라고 한다. 

의겸의 상황으로 봤을 때 관심병사 였지만 맡은 임무를 잘 소화해내는 의겸이었다. 

부사관으로 전직을 권하지만 거절하는 의겸은 

그렇게 해당 부대의 위관, 영관, 장군들을 모두 진급시키는 미친 병사의 활약을 하며 전역한다. 

아무것도 안 하는 의겸에게 고등학교 동창은 그럼 봉사나 하자고 제안한다. 


의겸은 친구인 ‘재영’의 말을 듣고 봉사를 하기로 한다. 해외 봉사였다. 

그곳에서 재벌 4세 ‘보람’을 만나게 된다. 보람은 싸가지가 아주 없었는데 

의겸은 그런 보람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사실상 부딪칠 일이 없었는데 

워낙 싸가지없는 보람이 이곳저곳 다 시비를 트고 다녔다.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재벌 가에서 큰소리 치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버릇이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나온 것이었다. 

유배 가듯 강제 유학 온 것도 짜증나는데, 

거기서 잘못을 해서 강제로 봉사활동까지 시킨 것이었다. 


“쉿. 아기야? 젖 달라고 울게? 똥 쌌다고 울어?”


그런 보람에게 처음으로 한 말이 애냐고 충고하는 것이었고 

이에 제대로 화가 난 보람이 의겸에게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려고 하지만 

그럴 때마다 작아지는 걸 느낀다. 

내게 이런 남자는 니가 처음이야도 아니고

의겸을 주변에서 의겸에게 어떻게 든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어떤 짓을 해도 꿈쩍하지 않는 보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보람의 하루는 의겸으로 가득 찼다. 

좋아하는 사람도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을텐데. 


“하아. 또 너야? 이름이 뭐였지? 보라?”

“보람!!!!!!!”

“그래, 삶 좀 보람차게 살아봐. 보라야”

“보람이라고!!”


의겸에게서 제대로 된 이름을 듣는 것도 어려운 보람이었다. 

그러나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의겸 덕분에 보람의 갑질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의겸이 고마울 뿐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청천벽력이 들려왔다. 

의겸이 떠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봉사활동을 끝내는 게 아니라, 

더 위험하고 어려운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것이었다. 

아프리카라는 오지로. 

전쟁중인 국가로 들어가는 특수봉사활동단에 

입단하여 들어가겠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는 의겸이었다. 


“꼭 가야 돼? 살아 돌아올 수 없을 수도 있어”

“처음으로, 하고싶은 게 생겼는데. 안 할 수 있어?”


의겸은 처음으로 무언가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소식을 들은 보람은 의겸이 자신으로부터 도망간다고 생각했다. 

세상 어디든 따라가서 괴롭혀주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자신이 따라갈 수 없는 곳으로 간다니까 그런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 뭔가 마음이 허전했다. 

괜한 허상이겠지 했는데 의겸이 사라지자 정말로 허전했다. 

인생의 모든 게 의미가 없어졌다. 

설마 사랑이었나 아니야 부정하며 곧장 의겸을 따라 가는 보람이었다.


의겸이 봉사를 하고 있는데, 총소리가 들렸고 의겸은 그들을 제압했다. 

그러다 그곳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을 만나게 되는데, 

의겸과 닮은 사람을 봤다는 진술을 듣는다. 

의겸은 혹시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라는 생각이, 인생에 희망 따윈 없었는데, 

사실 여기도 그냥 더 힘든 일 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생각이 없어지니까. 

자격이 없어도 수술도 가능하고, 

지식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도 가능했기에 

자격이 없어도 되는 되는 곳이었기에 그냥 마음이 편해서였는데, 두근거렸다. 


그런데 골치덩이가 나타났다. 보람이었다. 

자신에게 무턱대고 지금 만나러 가고 있으니까 마중나오라는 통보였다. 

무시했는데, 공항에 총격전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렸다. 

무시하려 했지만 무시가 안됐다. 

웬만하면 무시하겠는데 봉사활동 1년 6개월동안 

자신을 매일 같이 따라다니며 지랄을 했던 사람이라 

어렸을 때 잃어버린 가족을 제외하면 거의 유일하게 각인된 사람이 보람이었다. 


그렇게 의겸은 자신의 용병단을 이끌고, 보람을 구하러 간다. 

“보라? 괜찮아?”, “보람이라고!” 자신을 구하러 온 의겸을 보고 보람은 확신한다. 

이 남자를 나는 지금 좋아하고 있다고. 

의겸은 공항의 적들을 물리치고 보람에게 돌아가라는데, 

보람은 난데없이 의겸의 입술을 빼앗아 버린다. 

이 새끼의 성격을 내가 아는데, 

얘가 나한테 고백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내가 얘기를 그냥 갖는다는 계산을 해버리는 

말괄량이의 성격을 넘어 사랑마저 독재로 하려는 보람이었다. 


자신에게 키스를 당하고도 아무 반응이 없는 의겸이었다.


“너, 뭐 할 말이라거나 그런 거 없어?”

“다했냐?”

“아니!”


반응이 이렇다고?! 이 양보람이 적극 대시하는데!! 

보람은 의겸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적극나서 

키스를 하며 물며빨며 다하지만 의겸은 반응이 없다. 


“다했으면, 이제 그만 돌아가”

“아니!! 안 돌아가. 너 내꺼야 연의겸!”

“그럼, 나 좀 도와줘라, 부잣집 아가씨.”

“뭐?”


의겸은 세계와 경쟁하는 보람의 양가에 도움을 요청한다. 

보람은 그런 의겸을 보고 어이가 없었지만 

의겸을 자신 것으로 만들기 위해 승인한다. 

그렇게 의겸은 보람의 도움과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자신을 따르게 된 사람들(용병단)을 이끌고 

국가의 전쟁을 끝내는데, 

아프리카 전역에 펼쳐진 ‘악’을 행하는 납치를 하는 단체를 잡아나선다. 


그 이면에 이들의 폭력 행위를 ‘묵인’하고 있는 진짜 적들을 마주하기까지한다. 

그렇게 의겸은 어느새 세계의 의인으로 발전해가며,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자신 안에 ‘사랑’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보람’의 향기도 

서서히 느끼며 빠져가게 된다. 

그렇게 보람과 의겸은 이제는 두 사람 없이는 안되는 지경에 빠져들게 된다. 

세상을 ‘약자’들을 위기에서 구하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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