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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석, 프로수강러되다

강의료만 2,000만원 사용한 이야기

by 민수석 Jan 27. 2025

나는 한가지에 몰입하면 그 외에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그 일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결정에 이르기까지 고민과 걱정이 많지만, 한 번 결정이 나면 그 일에만 집중한다.  


대학 신입 시절 동아리 활동도 그랬고, 전공 선택 역시 그랬다. 

그때 몰입한 덕분에, 지금까지, 40대 중반까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40대 중반이 되면서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게 되었다.

퇴사후를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싱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현재 직장에서 받는 연봉이나 지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두번의 해고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깨달았다.  


회사는 결국 개인을 절대 책임져주지 않으며, 그 점에서 실망과 좌절감을 크게 느꼈다. 

화사 업무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꺽여 가던 중,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비슷한 직장인들과 같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만 만나왔지만, 

부동산 투자 모임을 통해 내 주변의 세상은 확 달라졌다. 


가정주부로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부동산 투자 모임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사람들, 

60대가 넘었지만 계속해서 공부하며 투자하는 분들,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노트에 필기하며 열심히 배우는 어르신들, 

회사를 다니면서 N잡으로 현금 흐름을 늘려가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정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전까지 만나던 사람들은 회사 불만과 상사 불평만 주고받았는데, 투자 모임에서는 모두가 투자 이야기에 집중하며 대화가 즐거웠다. 결이 맞는 사람들이란 말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그렇게 부동산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하나, 또 하나 듣다 보니 알게 모르게 제 지식이 확장되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아파트, 빌라, 다가구, 상가, 토지, 고시원, NPL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듣고 나니 

점점 더 많은 분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생겼다. 

상가 관련 강의는 세 명의 다른 강사에게 듣기도 했다. 각자 다른 투자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고, 그 스타일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도 나중에 강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강사의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러나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말을 주변에서 듣기 시작했다. 


"이제 투자할 때가 됐잖아?"라는 말도 들리고, 

"강의만 듣고 너무 기다리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물론 중간에 몇 번 투자를 해본 적도 있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지식을 얻고 또 다른 분야를 배우는 것이 좋았기에 너무 서두르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점점 그 말들이 신경 쓰였고, 조급함이 밀려왔다.


"내 재산에 대해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으니,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제대로 투자해야겠다"라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도 성공적인 사람들의 삶과 성과를 보며, 

나도 언젠가는 그처럼 성과를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단지 회사에 얽매인 시간만 아니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추후 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긴 했지만 이때야 말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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