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

by 민정애

'모란꽃 피는 유월이 오면

또 한송이의 꽃 나의 모란 추억은 아름다워

밉도록 아름다워

해마다 해마다 유월을 안고 피는 꽃

또 한 송이의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6월이면 제가 자주 부르는 노래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입니다. 김용호 시인의 시에 작곡가 조두남 님이 곡을 붙여 대중화시킨 가곡이지요.

저는 모란이 필 때면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그립습니다.

꽃을 유난히 사랑하셨던 아버지의 뜨락은 철마다 꽃들로 넘쳐났습니다.

5, 6월이면 탐스런 모란과 작약이 화단 가득 피어 우리를 반겼습니다.

모란과 작약은 매우 닮아서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아버지는 자상히 설명해 주셨지요.


‘모란은 나무이고 작약은 풀이며 모란이 작약보다 2주 정도 빨리 핀다. 그러니까 모란은 목본이라 겨울에도 나무로 남아 있고 작약은 초본이라 줄기와 잎은 한 해살이다. 그리고 모란은 겹잎이고 작약은 홑잎이다. 모란은 꽃이 품위가 있고 화려하여 부귀화(富貴花)라고도 불린다.’


지금 아버지가 안 계신 친정집 뜨락에 있는 모란과 작약은 홀로 피었다 홀로 집니다. 아니 잡초와 더불어 피었다 지겠죠. 잘 가꾸어 주었던 아버지를 잊었을까요? 아니 그리워할 것입니다.


시인은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을 노래합니다. 나에게 또 한송이의 모란은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너무 애달파서 밉도록 아름다운 추억은 무엇일까요? 인생을 뒤돌아 보면 방울방울 송골송골 모두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유년 시절 비 오는 여름날 아버지와 화단에 꽃모종했던 기억이 몽글몽글 피어납니다. 우리 아버지는 이북에서 아무것도 없이 내려와 한국 전쟁 겪으시고 우리 6남매 키우셨지요. 그 고단한 삶 속에서도 우리의 유년을 꽃과 더불어 살 수 있도록 해주신 아버지, 당신은 나의 또 한송이의 모란입니다.

힘들었던 일들도 이 나이가 되니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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