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청에서 여성 경력 개발 코칭 강연 제안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의 강연을 해서 오시는 분들이 나의 강연을 듣고 한 사람이라도 그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 발전시킬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해 본다.
금방 듣고 웃고 끝나는 강연이 아닌 깊은 자기 성찰을 통해 강연을 하는 나 자신뿐만 아니고 나의 강연장을 찾은 청중들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강연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얼마 전 노인 복지관 글쓰기 수업 시간에 수강생 한 분이 “ 선생님, 인생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그 질문을 받는 순간 톨스토이의 책을 읽으며 깨달았던 성장 이란 단어가 생각났다.
“성장하며 살아내는 것 아닐까요?”
엉겁결에 한 나의 대답에 그분은 박수를 치며 “평생 못 풀었던 숙제를 푼 것 같아요.” 라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 후 성장이라는 단어를 화두로 삼고 탐구해 보기로 했다. 시간의 흐름 따라 성장하고 있는 삶을 살고 있나 아니면 어제의 삶이나 오늘의 삶이 그저 지리멸렬하게 지나가고 있는 건 아닌지 수시로 점검한다. 오늘보다 내일 조금씩 성장하면서 성찰과 학습을 하며 자기완성에 도달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으로 나 자신을 알며 자신의 내면을 바로 보고, 보다 나은 최선의 나를 만들어 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아니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깊이 생각해 보기로 한다. 우선 나의 외면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가식을 떨쳐버리고 나의 내면 속으로 깊이깊이 들어가 아무 가식 없는 나를 만나 보아야겠다. 학문과 예술, 종교, 철학의 깊이는 하루아침에 깊어질 순 없지만 어제보다 오늘 내 마음이 좀 더 너그러워져야 할 것이고, 나의 생각은 좀 더 지혜로워져야 할 것이다. 그다음 상대방이 없는 나는 무의미하다. 나를 정확히 알려면 타인에게 비친 나를 아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인간이 얻는 최고의 행복은 사람들과의 융합과 소통 공감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해야 한다. 남편과의 관계, 자식들과의 관계, 사회적인 관계, 나아가 세계와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하는 것 또한 나의 성장 과정일 것이다. 그러므로 성장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진리 그 자체가 아니라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가 기울이는 노력이다.”라고 톨스토이가 말했던 것처럼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려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리라 믿는다.
이번 강연은 “나는 성장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정해야겠다.
인생의 뒤안길에는 기쁨, 행복, 즐거움도 있지만 상처 고뇌 욕망 배신 좌절 등 생의 아픔도 있다. 이 모든 것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때 인간은 성장하는 것이라 믿는다.
60세 중반이 넘어가니 인생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선하지 못해서 마음고생도 해 보았고 물질을 순리로 사용하지 못해 어려움도 있었고 마음이 옹졸해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시간은 의미 없이 흘러가며 우리의 젊음을 집어삼키는 무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자 신의 선물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순간순간이 삶의 소중한 선물이라는 기쁨으로,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이 번 나의 강연장을 찾는 청중에게 그동안의 나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불행이나 고통, 결핍,
어려움이 나의 성장의 밑거름이었다는 사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싶다.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