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중요한 인간관계

by 민정애

며칠 전 올해 70세가 된 큰언니에게 카톡이 왔다. 타박상으로 엉망이 된 얼굴 사진과 함께 많이 다쳤다는 소식이다.

‘어쩌다 그랬어?’

‘그냥 넘어졌어, 걸어가는데 저절로 무릎이 힘없이 꺾였어.’

‘그만하기 다행이네.’

‘나이가 드는 게 제일 무섭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조금 있다 둘째언니에게서 카톡이 들어온다.

‘치과에서 어금니 뺀지 6개월 지나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잇몸 수술하고 쇠기둥 박고 또 3 개월 후에 오란다. 늙은이 새 이 하나 얻으려고 기다리다 지쳐 죽겠다.’

이번에는 올해 환갑이 된 남동생의 소식이다.

‘임플란트 시작했는데 6개월 후에 병원가야 돼.’

라며 퉁퉁 부은 얼굴 사진까지 같이 올린다.

큰언니의 소식을 선두로 모두 자기들 병 자랑으로 어수선 했던 우리남매끼리 하는 단톡방이

‘우리 모두 나이 들면서 건강관리 잘하자.’ 로 마무리 되었었다.

그런데 오늘 또 큰언니에게서 이번에는 대상포진에 걸렸다는 소식이 들어온다. 코밑에 물집이 잡힌 사진과 함께.

형제자매들이 60이 넘으니 정말 건강이 제일 걱정이다.

나 또한 오래전 큰 수술을 받았고 요즘은 약해진 잇몸 때문에 항상 노심초사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몸이 아파지는 것은 당연지사겠지만 이를 어떻게 최소화 하느냐가 관건이다.


며칠 전 태드(TED)에서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면서 하버드 성인 생애 발달연구소 소장인 Robert Waldinger에게 들었던 ‘무엇이 좋은 삶을 만드나?(What makes a good life?)라는 제목의 강의가 생각난다.

연구진이 75년 동안 연구해본 결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려면 무엇보다 인간관계가 좋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단다. 특히 80대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니 모두 가족관계, 친구관계, 사회적관계가 좋게 연결된 사람들이었단다. 몸이 아플 때도 가족 관계, 특히 부부관계가 좋은 사람은 통증을 덜 느낀다고 한다. 제일 위험한 삶은 고립된 삶, 가족 관계가 좋지 않아 외롭게 지내는 삶이라고 한다.

나는 얼마나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노력 했는가 되돌아본다. 정말 내가 어려울 때 도와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솔직히 말해 남편과 자식들은 어쩔 수 없이 하겠지만 그 외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를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이전에 내가 기꺼이 도와줄 수 있는 아내가, 엄마가, 시어머니가, 할머니가, 친구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노력을 해야겠다. 좋은 관계도 노력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사회적 유대 관계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립되지 않는 삶을 살기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 더욱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 깊이 성찰해 봐야겠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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