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크리에이터였네
‘빅 디자인’
이번 주 북클럽에서 읽어야 할 책으로 ‘빅 디자인’ 이 선정되었다. 디자인은 나의 관심분야도 아니고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의무적으로 읽어 나갔다.
읽어 나가다 보니 디자인에 대한 내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깨어지기 시작하며 새로운 눈이 떠진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빅 데이터를 사용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프로세스가 빅 디자인이다.”
“과거 산업시대를 이끌어온 디자인이 데코레이션, 즉 제품의 외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스몰 디자인’에 머물러 있었다면, 디지털 기술로 인해 바뀌는 미래의 디자인은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찾아내는 역할까지 담당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빅 디자인’이다.
다시 말해 산업시대의 스몰 디자인이 ‘How to Dsign’ 즉 사물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빅 디자인은 ‘What to Dsign’ 즉 무엇은 디자인할 것인가를 찾아내는 일이다. 비슷한 말처럼 보이지만 그 의미는 매우 다르다. ‘어떻게 디자인할 것’이라는 얘기는 단순히 사물을 꾸미고 돋보이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무엇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상으로의 변화를 감지하면서도 나 자신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무슨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오래전 페이스북에 가입하고 어느 날 무심코 열어보니 내가 찍은 사진이 자동으로 업로드되어 있었다. 그때 나는 나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SNS에 관심을 끊어버렸다.
요즈음 모든 정보는 SNS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정보뿐인가, 공부, 유통, 취미활동, 은행업무, 광고, 비즈니스 등, 내가 원하는 것은 모두 SNS를 통해 할 수 있는 시대로 변한 것이다.
또 생각지도 않았던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70이 다 된 사람이 이제 배워서 어디다 써먹겠나 하고 미뤘던 생각을 지금이라도 바꿀 때이다.
책에는 또 이렇게 쓰여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함께하는 지금의 변화는 1,000년 만에 한 번 오는 거대한 사회변화를 동반하게 될 것이다.
과거형 성공 패턴이 더 이상 안전한 가이드라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계속 증명되고 있다. 한 번 취직하면 평생 편안한 직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최저임금이 가장 큰 이슈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지만, 지속 성장을 하다가 멈춰버린 산업시대의 패턴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특히 임금이 낮은 연령층의 취업이 어려워지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산업의 생태계 때문이다.”
1000년 만에 한 번 오는 거대한 변화에 맞추어 내 사고를 바꾸고 거기에 맞는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부터 해야 된단 말인가? 책을 읽어 가면서도 막연하기만 하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나이는 먹어 기억력은 떨어지고 SNS로 하는 결제시스템도 며느리가 한 번 가르쳐 주고 가면 그때뿐이고 다시 하려고 하면 또 모르겠고, 겨우 블로그 하나 개설해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메뉴에 제목 하나 다른 걸 올리려 해도 잘 모르겠고 매 번 며느리에게 물어보기도 미안하고 참 난감하네~~~~
그래서 결정했다.
CIO(Chief Instagram Officer) 과정에 등록해서 정식으로 배우기로.
늦었더라도 시작해야 한다.
우리 친정엄마 생각이 난다.
친정아버지가 84세에 컴퓨터를 배워 나하고 매일 이메일을 주고받았었다.
아버지는 노년에도 할 일이 많으셨고 우리하고 대화도 잘 통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올해로 92세가 되신 친정엄마가 말씀하신다. 나도 그때 컴퓨터를 배울걸.
나도 엄마처럼 후회하기 전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새로 디자인되고 있는지 배워야 한다.
배워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크리에이터들이 하는 SNS에 들어가 보면 너무 화려하고 도무지 내가 뚫고 들어갈 자리는 없는 것 같았다.
이런 나에게 책을 읽는 도중 갑자기 용기가 생겼다.
“인간은 창조자가 될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말이다.
나는 그동안 크리에이터는 아무나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아이디어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 책 228페이지
“특별한 아이디어로 만든 식사를 차려놓고 가족들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았을 때 사람들은 누구나 창조의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를 읽고
‘어머 나도 크리에이터(creator)였잖아!!!! 그래 나도 창조자였어!!!’
나는 누구보다 음식 하는 것을 즐긴다. 그뿐인가 매일 글을 쓰는 수필가잖아, 장편소설도 한 권 썼고, 매일 새로운 음식을 식구들 앞에 내놓고 싶어 하는 나, 그래, 나도 크리에이터다.
이 책을 읽은 큰 수확은 나도 크리에이터라는 사실을 안 것이다.
고로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