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t therapist Nov 12. 2021

범죄심리드라마/ 넷플릭스:
The Sinner

누가 죄인일까?

넷플릭스에서 범죄 심리드라마 중에 숨어있는 명작을 발견했다. 시즌 3까지 나온  Sinner는 범죄와 종교 그리고 정신질환 문제를 깊이 있게 풀어낸 드라마이다. 개인적으론 시즌 1편이 가장 설득력있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시즌 1만 소개하고자 한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인 코라는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그러나 그녀는 가끔 섬뜻 섬뜻 외로워 보이고 불안해 보인다. 그런 그녀가 남편과 아이와 함께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바닷가에서 애인과 함께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 한 남자를 과일칼로 무참히 살해한다. 그리고 그녀는 현장에서 바로 체포된다. 현장을 지켜본 수십 명의 증인들이 있었고 코라는 그 남자를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 갑자기 그를 죽인 걸까? 평소 다정하고 친절한 코라의 모습만 기억하던 이웃과 가족은 모두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그녀의 예기치 않은 행동에 의심을 품은 담당 형사 해리는 그녀의 과거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거기엔 엄청난 반전이 숨어 있었다. 

 
(드라마 스포 주의)

드라마의 제목인 죄인은 두 가지로 사용한다. 사회에서 법을 어길 때도 죄인이라고 사용하지만, 기독교나 가톨릭에서 하나님의 말씀이나 율법을 어길 때도 죄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누가 코라에게 죄인이라고 손가락 할 만한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아픈 동생이 태어남으로 부모의 모든 사랑과 관심을 빼앗긴 코라, 그리고 모든 가족은 동생의 치료를 위해 희생하고 순종해야 하는 생활을 한다. 동생의 영양분을 모조리 빼앗아 때어난 딸이라며 엄마는 코라를 죄인 취급한다. 자녀를 사랑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이 나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서 둘째 딸의 회복을 위해 모든 가족을 희생시키고 하나님까지도 굴복시키려는 엄마, 그런  숨막히는 엄마에게서 탈출하고팠던 자매와 예기치 않은 사고.. 정말 드라마는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며 진행된다.


작가는 인간의 성격과 행동에 대해 본성(Nature) 보다는 환경( Nuture)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코라와 동생은 부모에게 심각한 정신적 학대를 받았다. 신앙좋고 헌신적은 훌륭한 부모 같아 보였지만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하고 싶어했던 엄마 때문에 딸들은 병들어 갔다. 그외 드라마 내용 전반의 인물들의 성격 변화와 인물 변화에 자라온 환경과 부모의 교육태도 그리고 트라우마를 깊이 있게 다뤘다. 트라우마를 당한 사람의 행동이나 반응에 대해 너무나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또 그런 역할을 한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트라우마에 관해선 바이블 같은 책, "몸은 기억한다"의 영화판인 것 같았다.


코라는 평범한 엄마이고 주부인 것 같았지만 사실 내면은 그렇지 못했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 이렇게 자신의 내면의 아픔을 숨기고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녀는 자신의 과거와 아픔을 꽁꽁 숨기고 싶어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사실 트라우마라는 것이 그렇다. 언제 어디선가 느닷없이 자신을 압도해 버린다. 그렇게 무너지는 사람들이 참 많다.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기억하고 많은 것을 지배하니까. 마음과 정신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드라마였다. 정신건강과 범죄심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