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dd Dameron w/ John Coltrane - Mating..
*이번 회차는 소제목의 40글자 입력 한계로 정확한 앨범의 타이틀을 아래에 기재한다.
Artist : Tadd Dameron with John Coltrane
Title : Mating Call
Record Date : November 30, 1956
Release Date : February or March, 1957
Label : Prestige
Personnel
Piano : Tadd Dameron
Tenor Saxophone : John Coltrane
Bass : John Simmons
Drum : Philly Joe Jones
Track Listing
1. Mating Call
라틴 리듬의 느낌으로 긴박하게 흘러가다 B 파트에 이르러 스윙으로 바뀌는 구성이다. 마치 듀크 엘링턴의 'Caravan'이나 디지 길레스피의 'A Night In Tunisia'처럼 파트가 달라질 때마다 리듬을 바꾸는 식인데, 솔로에서도 이 변화를 그대로 가져가며 연주의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가 'Lady Bird'의 작곡가로 잘 알고 있는 태드 대머런은 언급한 곡 이외에도 많은 곡을 작곡 및 연주했으며 리듬 앤 블루스 뮤지션인 'Bull Moose Jackson'의 반주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본 앨범 역시 모두 태드 대머런의 곡으로 채워져 있으며 존 콜트레인이 인상적인 퍼포먼스로 멜로디와 즉흥연주를 담당하며 녹음의 퀄리티를 한껏 상승시킨다.
태드 대머런의 멜로디는 간결하면서도 상승과 하강의 정도를 적당히 조절하며, 즉흥연주에서도 기존의 스윙이나 비밥과는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탄력 있는 타건에서 나오는 명료한 톤과 짧은 프레이즈, 화성을 쌓기를 즐기는 측면들이 허비 니콜스를 연상하게 만든다.
2. Gnid
태드 대머런이 조지 거쉬윈의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는 곡이다. 마치 'S Wonderful'이나 'He Loves She Loves'처럼 산뜻하면서도 가볍게 모티브를 제시하는 주제 멜로디가 그렇고, 브릿지에서 코러스 파트의 긴장을 부드럽게 해소하는 모습도 그러하다.
태드 대머런은 여기서도 허비 니콜스를 연상시키는 즉흥연주를 보여주는데, 건조한 오른손 연주에 매우 낮은 저음역대의 왼손을 베이스처럼 둥 둥 치며 대조하고 있다.
콜트레인은 그의 쿼텟에서처럼 강렬하거나 휘몰아치는 대신 절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데, 이것은 본 곡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를 통틀어서 그렇다. 화성과 멜로디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좋은 태드의 곡들이기에 콜트레인의 넘치지 않는 연주는 더더욱 빛을 발한다. 여기에 필리 조 존스의 명민하고 재빠른 스윙이 얹혀서 쉽게 가라앉지 않는 그루브가 시종일관 유지된다.
3. Soultrane
콜트레인의 뛰어난 멜로디 페이크, 패러프레이즈 능력을 들을 수 있는 트랙이다. 태드의 컴핑은 탑 노트가 시종일관 보조 선율로서 작동하는 듯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종종 등장하는 존 시몬스의 4/4 발라드 필 베이스와 필리 조 존스의 더블 타임 필 드럼이 리듬의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인트로와 곡 중간에서 등장하는 섹션들에 대해 더 말하고 싶은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트랙에서 언급하기로 하겠다.
4. On A Misty Night
뒤에 이어질 'Romas'와 'Super Jet'을 제외하고 1번부터 4번까지의 곡은 모두 훌륭한 인트로를 가지고 있다. 이건 분명 태드 대머런의 작곡 능력이며, 그 외에도 파트의 전환 등에서 보이는 시의적절한 섹션들 역시 연주의 구성에 대한 그의 넓은 식견을 증명한다. 태드 대머런은 훌륭한 즉흥 연주자이기도 했지만 특히 컴핑에서 더더욱 매력적인데, 음을 자주 친다는 점에서는 소니 클락과도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더 맥락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콜트레인은 이 아름다운 주제 멜로디를 훌륭하게 소화하는 동시에 예의 멋진 솔로를 들려주고 있다. 아래에 그의 즉흥연주 채보 파일과 영상 링크를 첨부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NXQ-wO3EFb8
5. Romas
콜트레인은 잠시 뒤로 물러났고, 느릿느릿 한 걸음으로 세 명의 연주자들이 어두운 뒤편에서 걸어 나온다. Bb 키의 블루스에서 훨씬 자유로운 모습으로 연주를 하는 것을 듣고 있자면 본인의 곡에서 치밀하고 계산된 행동들을 일삼아 온 작곡가가 한껏 풀어진 긴장으로 임하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리듬 섹션들 역시 그러한데, 콜트레인이 즉흥연주를 시작하자 존 시몬스와 필리 조 존스는 누가 고삐를 확 잡아당기기라도 한 듯 방금 전에 비해 좀 더 쫀쫀한 스윙을 연주한다. 누가 더 낫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만큼 이 두 사람이 메인 즉흥연주자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6. Super Jet
업템포에서도 태드 대머런의 간결한 멜로디는 여전한데, 콜트레인은 제 물을 만난 듯이 역동적이고 활기찬 연주를 들려준다. 그는 주제 멜로디를 버리지 않고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긴 프레이즈와 쉼표들로 자기만의 어법을 완성한다. 필리 조 존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트레이드에서 드디어(!) 그 다운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당시의 비밥 드러머들에게서 보이는 멜로디 연주나 모티브 연주에 충실하면서도 조금 더 충동적이고 자유롭다. 그래서 그의 드러밍은 오히려 태드 대머런의 곡처럼 질서 있게 짜인 작품에서 감상의 또 다른 측면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