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붕어빵,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2배 이상 오른 붕어빵 가격!”
금붕어빵이든 잉어빵이든 그 무엇이 되더라도 나는 상관없이 붕어빵이 좋다. 가격이 2배 이상 오를지라도 붕어빵은 언제나 나의 겨울 대표 간식이 될 테니까.
역에서 내리자마자 붕어빵집 하나가 있다.
‘내가 오늘은 절대 붕어빵을 먹지 않으리라.’라고 마음먹음과 동시에 냄새부터 노릇노릇 바삭바삭한 붕어빵이 계단을 한 칸씩 오르며 꾸역꾸역 내 마중을 나온다. 마중 안 와도 된다니까.
그렇게 겨울 한정 매일, 팥 두 개 슈크림 하나를 구매한다.
어김없이 흰 붕어빵 봉투를 들고 커피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에 잠시 들렀다. 붕어빵에는 또 커피 한 모금 마셔줘야 하니까.
“여기 붕어빵 맛있죠?”
“저 맛있어서 매일 먹잖아요.”
“놀이터 앞에서 산거죠?”
“아뇨. 역에서 샀어요.”
“아, 놀이터 앞 붕어빵차 붕어빵이 진짜 맛있어요.”
커피 한잔을 얻으려다가 더 많은 걸 얻어버렸다. 어디에도 없는 맛있는 붕어빵집에 관한 정보 입수.
겨울의 반이 지나갈 때 동안 거의 매일 먹었던 역 붕어빵집에게는 미안하지만, 새로운 붕어빵집을 맞이할 때인가 보다.
다음날, 진짜 신기하게도 어제 붕어빵 얘기를 했던 커피 매장 앞에 어떤 붕어빵차 한 대가 세워져 있다. 그 커피집은 우리 집 코 닿을 거리의 커피집이고, 그 말은 즉 집 코앞에 바로 붕어빵이 생겼단 뜻이다.
“혹시 놀이터 앞에서 하셨던...?”
“네. 신고가 들어와서 자리 옮겼어요. 줄을 차도로 서서 자꾸 신고가 들어오더라고요.”
설마 놀이터 앞 붕어빵차는 아니겠지 하고 물어봤다가, 감사하게도 설마가 사람을 또 잡고 말았다.
그날 운명처럼 처음 맛본 붕어빵은 지난 붕어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맛이었다. 갓 만들어져서 따끈하고 바삭하며, 달지 않은 팥에 얇은 옷의 붕어빵.
역시 맛집은 귀신같이 찾아오는 한국인들인 걸까. 곧이어 붕어빵차에 웨이팅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 발을 동동 구르며 붕어빵 웨이팅을 했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붕어빵 틀과 아저씨의 손.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된 아저씨의 옷차림.
모두가 롱패딩을 입고 나올 때 아저씨만 한여름이었다. 남색의 반팔.
반팔을 입고도 아저씨의 이마에선 수없이 땀방울이 흘렀고, 옆에는 그것들을 닦는 수건이 놓여있었다.
확실히 퇴근 시간에는 붕어빵에 웨이팅이 걸렸지만, 낮에는 바로 구매할 수 있었다.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붕어빵차로 향했고, 오늘도 팥 두 개 슈크림 하나를 샀다.
“저 매일 붕어빵 먹어요. 이러다가 붕어될 거 같아요.”
“에이, 미인 붕어빵 되면 좋지 뭐.”
“여기 붕어빵 너무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붕어빵을 들자마자 손끝에서부터 뜨끈한 온도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추운 겨울, 붕어빵은 따뜻했다.
붕어빵을 먹으며 생각한다. 아무리 추워도 춥지 않은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못한 온도에 대해서.
춥지만은 않은 겨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