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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라운지 Apr 04. 2021

리사이클 의류를 입어보셨나요?

플라스틱 재활용원단으로 만든 의류


얼마 전 기사에서 고래의 죽은 사체가 해안가로 떠 밀려온 사진을 보았다. 고래의 죽은 사체가 해안가에 떠 밀려온 것도 평범한 일은 아니지만 그 죽은 고래의 뱃속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뱃속에 소화되지 않은 폐비닐과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엄청나게 들어있었던 것이다. 바닷속에서 물고기를 먹어야 할 고래가 엄청난 양의 폐비닐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은 것이다. 


몇 년 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발리가 일시적으로 관광객을 받지 않는 일이 있었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던 발리가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바다에서 밀려오는 각종 쓰레기로 어쩔 수 없이 일시적으로 관광객을 받지 않는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다. 






환경오염이나 지구의 온난화 등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오래전부터 심각성이 제기되었고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도 좀처럼 회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아니 지금도 우리 모두의 무관심 속에 환경오염이 가속화되는 있는지도 모른다. 환경오염 중에서도 특히 플라스틱의 사용이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 화석연료인 석유에서 시작된 플라스틱의 원료가 여러 가지 가공 과정을 거쳐서 다양한 형태의 비닐과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문제로 플라스틱을 폐기물로 버리지 않고 재활용 과정을 거쳐서 다른 제품이나 다른 형태의 소재로 재활용하여 만들고 있다. 


이런 폐 플라스틱을 이용해서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만들고 이 재활용 원사를 이용해서 다시 원단을 제직 하게 된다. 폐플라스틱을 사용하니 환경 오염도 줄일 수 있고, 새로 만들기 위해 소비해야 하는 석유 원료를 줄일 수도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양의 폐플라스틱이 수거되는데 이런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하면 경제적으로 보나 환경적인 측면으로 보나 아주 유용한 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재활용 원사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폐플라스틱 팰릿은 사실은 국내에서 수거된 원료가 아니다. 아니 전량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이 외국에서 재활용 자원을 수입해서 쓰고 있다. 몇 년 전에 국내 재활용 원사를 생산하는 업체 담장자가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에서 수거되는 플라스틱은 재활용을 하기에 품질이 낮다고 한다. 분리수거도 잘 이루어지지 않고 또 세척도 잘 안 된 오염이나 이물질도 많이 섞여 있다고 한다. 또한 유색의 페트병과 투명한 페트병은 분리를 해서 수거를 해야 하는데 그런 분리도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물론 재활용을 하기 위한 원료는 페트병 이외에도 그물 등 다양한 소재가 있지만 그중 가장 이해하기 쉬운 페트병의 예를 들어서 설명한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이런 분리수거에 대한 홍보도 많이 하고 사람들의 관심과 인식도 많이 높아져서 예전보다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조금 더 신경 써서 재활용에 적극 동참한다면 재활용 쓰레기를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비용은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에 아웃도어 브랜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의류 브랜드에서 재활용 원사를 사용해서 만든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페트병 몇 개를 사용해서 만든 티셔츠 또는 폐플라스틱 몇 KG을 사용해서 만든 재킷 등 여러 가지 의류가 판매되고 있다. 반가운 일이고 더 많은 제품에 적용이 되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살펴보면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용한 재생 원사인데….. 왜 제품의 가격은 더 싸지 않고 비싼 것일까? 참 의문스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좀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쓰레기를 원료로 만든 원사로 원단을 만들고 그것으로 제품을 만들면 보통 의류보다 쌀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정확한 답은 아닐 수 있지만 추측해 보면 재활용 원사를 만들기 위한 팰릿의 수입하고 다시 녹여서 방사하고 다시 그 원단을 제직 하는 일련의 과정이 처음부터 원유에서 정제하고 가공해서 원사를 만들어 내는 가격보다 비싸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굳이 재활용 원사를 사용한 옷을 비싼 돈을 지불하고 사야 하는 문제가 또 생길 수 있다. 뭐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면 기꺼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선택은 각자의 몫이고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지만 미래의 우리 후손에게 조금이라도 덜 미안한 마음을 가지려면 실천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의류제품 관련 일을 하고 있는 나도 얼른 재활용 원사를 사용한 원단이 더 많이 출시되기를 기다리고 있고 조금 비용이 더 들더라도 리사이클 원사로 짠 원단으로 더 예쁜 옷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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