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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라운지 Apr 03. 2021

유기농면은 일반면과 구분이 가능할까?

오가닉 코튼의정의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인간이 살기에 참 적합하고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아니 있었다. 인간의 편의와 욕심 때문에 자연과 환경이 점점 나쁜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 환경에 대한 문제가 커다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이 인간에게 새로운 미래와 편의를 제공했지만 상대적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서 자연이 변화하고 파괴되면 사람의 미래도 결코 안전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으며, 특히 사람들이 입고 의류에 유기농 소재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보통 겉옷보다는 이너웨어 또는 언더웨어에 유기농 면 소재를 많이 사용한다. 


유기농 면이란 유전자 변형 없이 화학비료나 농약을 최소 3년 동안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원면을 의미한다.  





면화는 그 유래가 참 오래된 의류 소재이다. 많은 시간 동안 사람들이 입고 있는 의류 소재이기도 하고 천연 소재이기도 하며, 사람들에게 참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소재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수건 양말 커튼 등 수많은 제품에 사용되는 정말 패브릭계의 팔방미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런 소재이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면 소재를 생산하기 위해서 목화를 재배해야 한다. 그런데 이 목화는 병충해에 약한 식물이라서 농약이나 비료를 쓰지 않으면 금방 병들거나 생산량이 떨어진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농약의 30% ~ 40% 가 면화를 재배하기 위해서 사용된다는 사실이다. 별로 충격을 안 받는 분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어마어마한 농약의 사용량은 정말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전체 농약 사용량의 30%가 넘는 양이 면을 재배하는데 쓰인다니, 패션 관련 일을 하면서도 이런 정보에 대해서 들은 것은 부끄럽지만 처음인 것 같다. 물론 이런 사실을 알았더라도 뭐 달리 어찌할 방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런 사실을 일찍부터 알았던 다른 사람들이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과 면을 재배하는 농부들의 건강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유기농 면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유기농 면의 사용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속옷에 사용하는 면을 유기농 면으로 사용하는 제품이 많이 늘기 시작했다. 이상적인 상황은 모든 면 제품을 유기농 면으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 생산량이 줄면 가격도 올라가고 가격이 올라가면 제품의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기농 면을 안 써도 잘 소비되고 있던 면제품을 굳이 유기농 면으로 대체해서 가격과 판매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생산자 입장에서는 유기농 면보다는 일반 면을 사용하는 쪽을 택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이다. 

일반적으로 유기농면은 인증이 필요한 제품이고 그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만 면화를 재배하는 시간 내내 그 면화를 재배하는 농장을 감시하기는 참 어려운 문제이다. 유기농면과 일반면의 잔류농약 검사를 해보면 두 가지 모두 측정 한계치 이하로 잔류농약이 검출된다고 한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유기농 면도 검출 기준치 이하로 결과가 나오고 일반 면도 검출 기준치 이하로 결과가 나온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두 가지 모두 잔류농약이 없다는 이야기이고 잔류농약이 검출이 안 된다는 말은 농약이 없는 즉 유기농이라는 말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가정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현재 유기농면 제품과 일반면 제품을 시험 분석하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당황스러운 결과이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그런 내용이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어떤 디지이너가 유기농 면을 사용해서 제품을 만드는데 컬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예쁘고 화려한 컬러로 염색을 하려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셨다면 센스가 있으신 분들로 인정한다. 유기농 면에 염색이라니… 그것도 화려한 컬러로… 유기농 면에 염색을 하는 것 자체가 유기농의 정신에 위배되는 사항이고 그리고 많이 양보해서 유기농 염료를 사용해서 염색을 한다고 해도 비비드하고 화려한 컬러는 내기 힘들다. 기껏 좋은 소재를 선택해서 사용하면서 가공을 잘 못해서 제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디자인이 되는 것이다.


요즘 환경문제 때문에 많은 이슈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의류 쪽에서 면 소재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네버엔딩인 문제이다. 보통 면을 사용한 제품을 소개하거나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친환경소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서두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면화의 재배에는 많은 양의 비료와 농약이 사용된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사실이 있는데, 염색을 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염료와 그 염색을 하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오염수에 대한 문제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이렇게 많은 화학물질이 사용되는 면이 어떻게 친환경소재가 될 수 있는지 하는 문제를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친환경적이지 않은데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쓰는 면소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고, 이 문제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 소비하고 있는 일반적인 면소재는 천연소재는 될 수 있어도 친환경소재가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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