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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라운지 Aug 14. 2022

오늘부터 내 맘대로 입고 살아도 될까?

나는 패션 자연인이다.

날이 덥다. 습하고 덥고 여름은 적응하기 어려운 계절 중의 하나이다. 4계절이 모두 있는 우리나라에서 특정 계절을 싫어하는 건 어떻게 보면 1년에 2∼3달을 힘들게 살아야 한다고 볼 수 있다.


겨울은 또 어떤가, 겨울에는 추워서 보온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고 옷도 신발도 무겁다. 두꺼운 옷을 입다 보니 활동에 제약도 있고 움직임이 더 어려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래도 버틸 수 있다. 그런데 여름은 일단 덥고 땀이 많이 난다. 에어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정말 버티기 힘든 상황이 아니면 웬만해서는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운전하는 시간이 많을 때는 자동차의 에어컨이 운전자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욱 싫어한다. 냉방병이나 또는 비염 등 아주 귀찮은 증상들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개인적으로는 봄과 가을을 제일 좋아한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런 계절이 참 좋다. 아침저녁은 살짝 랑하여 긴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고 낮에는 반소매 옷을 입을 수 있는 그런 계절이 좋다.





덥고 지치고 땀도 나는데 돈도 벌어야 하고 사람도 만나야 하고 나름 사회적인 체면이 있어서 정말 입고 싶은 대로 편하게 입고 출근하기가 어렵다. 반팔 티셔츠는 기본이고 마음 같아서는 흔히 “나시”라고 부르는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다니고 싶다, 반바지 입고 출근하고 싶고 발에 땀이 많이 나니 슬리퍼나 샌들을 신고 다니고픈 마음이 굴뚝같다. 그런데 어디 그렇게 입고 출근하기가 쉬운가? 그나마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재택근무가 많아져서 집에서 편하게 입고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혹시나 화상 회의가 필요한 경우 화면에 보이는 상체만 잘 차려서 입고 화면에 안 보이는 하의는 편하게 잠옷이나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일을 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 글의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이지만 원래 우리나라는 파자마나 잘 차려서 입는 잠옷이 잘 안 팔렸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잠옷과 파자마가 잘 팔렸다. 사람들이 외출복보다는 집에서 입을 수 입는 이지웨어나 홈웨어 그리고 파자마를 더 많이 구매를 했다.


예전에는 여러 회사에서 유니폼을 입고 일을 했던 적이 있다. 지금도 물론 유니폼을 입고 일을 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보다 그 비율이 많이 줄었다. 또 많은 회사들이 정장을 입고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는데 자율복 근무가 일상화가 된 지금은 지난 과거의 일일 뿐이다.


그런데 예전처럼 유니폼을 입거나 정장을 입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사회적인 규범이라는 것이 있어서 출근할 때 입어도 되는 ‘착장’ 또는 입으면 부끄러운 ‘착장’이 존재한다. 물론 디테일하게 규칙을 정해서 규제를 하는 곳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 DJ DOC 노래 중에 “DOC와 춤을”이라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 가사 중에 청바지 입고 회사에 가는 내용이나 반바지가 교복이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 해당 노래가 발표되었을 당시에는 파격적인 내용의 가사였지만 지금은 모두 현실이 되어버린 노래 가사로 남아있다.


다시 내가 입고 싶은 대로 입고 출근을 해도 될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사회에 찌든 탓인지 아니면 좋게 표현해서 철이 든 것인지 모르지만 내가 입고 싶은 대로 입고 나가라고 한다면 망설여진다.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 훨씬 유연하고 자유로운 시간과 일의 형태를 결정할 수 있는 나 자신도 주저하는 내용인데 회사에 소속되어 일을 하는 사람들은 더욱 망설이게 되는 부분일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생각해 보면 과연 [내가 입고 싶은 옷] 이 어떤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앞서 이야기했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내가 입기 편한 그런 옷이 진짜 내가 입고 싶은 옷인지에 대한 고민을 좀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사람들 모두 예쁘고 멋진 옷을 입고 싶은 것은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보기에도 멋지고 내가 그 옷을 입으면 나를 더욱 돋보이게 보일 수 있는 그런 옷이 진짜 내가 입고 싶은 옷이 아닐까?


물론 보기에만 예쁘고 입을 때 불편한 옷은 손이 자주 가는 옷은 아닐 것이다. 내 체형에 잘 맞고 보기에도 좋고 그리고 입는 사람이 편한, 그런 옷이 진짜 내가 입고 싶은 옷이다.


내가 어떻게 입을 때 나의 장점을, 나의 매력을 잘 표현할 수 있는지 자꾸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면접에서 혹은 중요한 미팅에서 아니면 정말 큰 규모의 계약을 하게 되는 경우 상대방에게 나에 대한 좋은 인상은 처음 만나는 그 짧은 순간 당신의 이미지가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퍼스널 컬러를 찾는 것이 유행이다. 나에게 어떤 컬러가 잘 어울리는지 알려주고 옷과 헤어스타일 등 다양한 부분의 조언도 해주는 퍼스널 컬러 컨설팅이 성행하고 있다.






세상에 노력 안 하고 되는 일은 많지 않다. 우리 모두 살면서 자주 경험하는 일이다. 나에게 맞는 스타일 또는 신발이나 모자 아니면 액세서리 등 아주 사소한 것들이 나의 매력을 어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현실적으로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 굳이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도 나 자신이 만족하기 위해서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물론 항상 같은 스타일보다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그야말로 TPO에 맞는 착장을 꾸준하게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 자신이 상황에 맞는 나만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때가 바로 진정한 패션 자연인이 될 수 있는 때이다.


자 다들 패션 자연인에 도전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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