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2월 첫째 주
중장년층에 들어서면 필요한 게 근육이라고 말한다. 뼈가 지탱하는 힘은 뼈를 감싸는 근육(골격근이라고 한다)이 받쳐줘야 한다. 단순하게 생각해 나를 꼿꼿하게 걸을 수 있게 해 준다. 척추가 튼튼해야 디스크를 비롯해 허리 질환이 천천히 온다. 나는 전형적인 복부비만이다. 요가를 꾸준히 하고 있고 재작년 가을부터 클라이밍을 하고 있어도 근육량이 일정 부분에서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체지방률이 조금 낮아지면 그 자리를 근육량이 메우고 다시 체지방률이 올라가면 근육량이 빠지기가 반복이다.
지난 연말 클라이밍 수강이 종료되었고 재수강을 보류했다. 다른 방법으로 체지방률을 좀 더 낮춰볼 생각이었다. 뛰는 유산소를 하고 싶어 예전에 했던 스쿼시를 알아봤다. 자리가 없다고 대기자 명단에 올려야 한단다. 주위에 많이 하고, 실제 살을 많이 뺀 분들이 있는 줌바도 알아봤다. 아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이 일지 않기도 하지만, 열정이 대단해 내가 따라가기 만만치 않아하지 않기로 한다. 동네에 있는 PT 센터를 알아봤다. 후기가 나쁘지 않다. 상담받으러 방문했지만, 생각해 볼게요 말하지 못하고 수강 신청했다.
첫 번째 수업이 금요일에 있었다. 코치께서 하체 운동을 한다고 일러준다. 하체 운동을 골고루 한단다. 허벅지를 기준으로 바깥쪽, 앞쪽, 뒤쪽, 안쪽 모두. 헬스장에 있는 기구며 코치 설명까지 들으니 압박이 밀려온다. 어느 운동이건 쉬운 게 없다. 마음먹으면 반은 성공이라지만 잘해 낼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다행히 8종류의 운동을 했고 모두 소화했다. 코치께서 이 정도면 첫날 코스를 모두 수행했다고 말해 주셔서 기운이 난다.
유산소까지 좀 더 하고 갈 수 있냐고 물으셨다. 후들거리는 다리에 계단 조심하라고 말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지만, 어쩌면 다행이다. 온몸 운동이 아니라 하체만 집중해서. 요가 갈 거라고 말한다. 요가에서 하체 운동 못 따라갈까 봐 걱정되지만, 코로나가 걸리기 전 내 체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코로나 전 클라이밍을 하고 두어 시간 뒤에 요가 수련까지 마쳤다. 그때 요가원 선생님께 클라이밍을 하고 요가는 할 수 있지만, 요가하고 클라이밍은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요가 수련하는 시간 내내 온몸을 다 쓴다. 그야말로 에너지를 쓴다. 클라이밍은 근력을 쓴다. 체력을 쓰는 느낌이다. 상체를 좀 더 집중적으로 쓰기 때문에 할만했다. 그 기억이 떠올라 헬스 코치께,
“요가 갈 거예요.”라고 말한다.
집에 잠시 들러 요가타월 챙겨 요가원에 갔다. 중간에 쉴 줄 알았는데, 선생님께서 나보고
“회원님은 이제 숨이 안 차나 봐요.” 하신다. 선… 생님… 저 힘든데요, 무슨 그런 말씀을요.
평온해 보였나. 요가 아사나로 하체가 쉴 수 있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나 보다.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와 ‘시르사아사나(물구나무서기)’ 3분 유지를 무사히 마쳤다.
뿌듯하게 집에 왔고 다음 날인 토요일 다행히 그럭저럭 걸을만했지만 앞 허벅지 풀러 러닝머신을 탄 게 잘못이었다. 일요일 등산 후유증처럼 앉았다 일어섰다를 못한다. 다른 곳은 뭉치지 않았는데, 앞 허벅지가 취약한 나는 지금 앞 허벅지 통증에 출근이 염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