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스포츠 베팅 : 미국주식 투자 아이디어-3편
스포츠 베팅 합법화 : 제도 변화
미국 연방 대법원은 스포츠 베팅을 불법으로 규정한 1992년 제정된 '프로 아마추어 스포츠 보호법'(PASPA)에 대해 2018년 5월 위헌 결정을 내렸다.
미국 내 스포츠 도박이 허용되는 주는 네바다주로 한정되어 있었지만 대법원 판결 이후 서둘러 미국 각 주(州) 별로 법률 정비가 진행되면서 스포츠 베팅(도박)을 합법화한 주(州)가 늘고 있다.
현재 18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됐고, 4개 주가 법안 발효를 앞두고 있으며, 9개 주가 입법을 추진 중이다.
주별로 앞다퉈 스포츠 도박 합법화에 뛰어든 것은 세금 확보 목적 때문이다.
스포츠 도박이 합법화되면 도박 수익에 대한 세금 징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제적 영향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이러한 변화를 더욱 앞당겼다.
코로나19로 주정부의 예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재정위기 극복 차원으로 스포츠 도박 합법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1년 1월 온라인 스포츠 도박 허용에 부정적이던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주정부 재정이 악화되면서 찬성 쪽으로 자세를 바꿨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 베팅 산업 트렌드 변화
대표적 도박 산업으로 카지노 관련 주식은 꾸준한 수요에 따른 안정적 수입이 보장된다는 특징과 고배당주이기에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카지노 업체는 운영이 불가했고, 관련 수요는 온라인 베팅 산업으로 이동했다.
스포츠 베팅 합법화와 온라인 베팅 산업에 대한 관심은 판타지 스포츠 업체에겐 기회가 됐다.
판타지 스포츠(fantasy sports)는 실제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따른 통계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온라인에서 가상의 팀을 꾸려 스포츠 경기를 치르는 게임이다.
대표 서비스로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DFS : Daily Fantasy Sports)가 있는데, 온라인상에서 각자 정해진 예산으로 구단주나 감독처럼 선수들을 사들여 가상 팀을 꾸리고, 해당 선수들의 실제 경기 결과를 종합해 승률에 따라 배팅한 돈을 따거나 잃기도 한다.
판타지 스포츠 트레이드 협회(FSTA, Fantasy Sports Trade Association)에 따르면 북미 지역 판타지 스포츠 이용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2017년 기준 이용자 수는 약 6,000만 명으로 2011년 기준 약 3,600만 명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한다.
2018년 스포츠 베팅 합법화와 2019년 코로나로 촉발된 베팅 산업의 온라인화, 그리고 카지노에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쉽게 베팅 게임에 참여할 수 있었던 편리한 경험은 온라인 스포츠 베팅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주요 스포츠 리그 개막
코로나 장기화로 판타지 스포츠 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실제 진행되는 스포츠 리그의 경기에서 발생하는 선수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타지 스포츠 게임이 진행될 수 있으나 전 세계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면서 서비스 운영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잉글랜드 등 주요 축구리그가 다시 시작되고, 2020년 9월 미식축구(NFL), 2020년 12월엔 NBA, 2021년 1월 아이스하키(NHL) 등 메이저 스포츠 리그들이 줄줄이 개막하면서 온라인 스포츠 베팅 산업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골프, 테니스, 프로레슬링, 격투기, 카레이싱, 경마 등 다양한 스포츠 종류와 미국 리그, 유럽리그, 대학리그, e-스포츠 리그 등 수많은 리그 유형까지 엄청난 스포츠 산업의 규모를 감안해 볼 때 온라인 스포츠 베팅 산업의 확장성은 더욱 기대된다.
온라인 스포츠 베팅 대표 기업 및 ETF
관련 대표 기업으로는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DKNG)가 있다.
드래프트킹스는 2012년 설립된 온라인 스포츠 베팅 업체로, 2020년 4월 나스닥에 상장됐다.
주요 사업 부분은 판타지 스포츠와 온라인 스포츠 베팅, 온라인 카지노 게임 분야이며, 마이클 조던이 투자하고 특별 고문직을 수락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20년 9월 시카고 컵스 등과 같은 대형 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시카고 컵스 홈구장 리글리필드에 스포츠 베팅 창구와 무인 키오스크 등의 설치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DFS : Daily Fantasy Sports) 산업은 '팬듀얼'과 '드래프트킹스' 2개 업체가 양분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주식인 만큼 관련 ETF를 찾아보자면 2020년 6월 출시된 Roundhill Sports Betting & iGaming ETF(BETZ)가 있다.
BETZ의 지역별 구성은 유럽(영국 25.10%, 스웨덴 18.94%, 몰타 5.33%, 그리스 2.87%), 북미(미국 31.47%, 캐나다 1.2%), 호주(11.26%) 등으로 유럽 비중이 높다.
종목 구성을 보면 스포츠 도박이 일상화된 영국 기업의 비중이 크다.
영국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두고 마지막 10분 안에 몇 골이 나오는지, 후반 인저리타임 중 옐로카드 여부까지 한 경기에 500여 개의 다양한 베팅이 가능한 것으로 유명하다.
BETZ의 상위 10개 기업 중 영국 기업으로는 영국 대표 도박회사 윌리엄 힐(William Hill),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 분야 대표기업 팬듀얼의 모회사 플러터(Flutter Entertainment), GAN 등이 있다.
판타지 스포츠 대표 기업인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DKNG), 미국 내 최대 규모 카지노 리조트 기업이자 온라인 스포츠 베팅 산업에 진출한 Penn National Gaming 등도 포함되어 있다.
그밖에 캐시 우드의 ARK 인베스트가 사들여 화제가 됐던 기업 Skillz(SKLZ)도 있다.
스킬즈는 특정 게임의 토너먼트 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툴키트를 개발자에게 제공한다. 게임 개발자들이 스킬즈의 툴 키트를 활용해 토너먼트 시스템을 만들어 스킬즈에 등록하면 유저들이 참가비를 내고 게임에 참여해 이기는 사람이 참가비 중 일부를 상금으로 받고 스킬즈는 수수료를 받는 구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