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차원 마리화나 합법화 현황
2020년 12월 미국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연방 차원에서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 하원은 연방 마약류 목록에서 마리화나를 빼고, 마리화나에 5%의 소비세를 부과하는 ‘마리화나 기회 재투자 및 기록 말소(MORE)’ 법안을 가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또한 마리화나 불법화를 종식할 필요성을 밝혀왔지만, 2020년 12월 당시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해당 법안의 통과 가능성은 낮았다.
하지만 2021년 1월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완승하면서 백악관에 이어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자 연방 차원의 합법화 법안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 주별 마리화나 합법화 현황
앞서 캐나다는 2001년부터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고, 2018년 10월 기호용 마리화나의 재배 및 판매를 연방정부 차원에서 전면 합법화했다.
미국은 2020년 11월 대선 당일 뉴저지, 애리조나, 몬타나, 사우스다코다 4개 주(州)에서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에 찬성하면서 미국 내 기호용 마리화나를 허용하는 주는 11주에서 15주로 늘었다.
또한 미국 내 38개 주에서는 의료용 마리화나를 허가하고 있다.
2021년 1월 초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방안을 추진하겠다 발표하는 등 마리화나 합법화는 미국 각주에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코로나 수혜
미라화나 합법화에 주정부가 적극적인 이유는 세금 확보 목적인데, 인·허가 비용과 판매세 등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의 세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일리노이주는 2019년 6월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후 세수 수입이 급증했다. 단 9개월 만에 총 1억 600만 달러(1천213억 원)의 세수를 확보하면서 마리화나 세수가 주요 세원인 주류세를 곧 추월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 또한 주정부 간 마리화나 합법화 경쟁에 불을 붙인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코로나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세수가 크게 감소한 반면 코로나 방역과 저소득층 지원에 소요될 재정 지출 규모는 급증했기 때문이다.
2020년 8월 미국 포브스지는 Brightfield group을 인용해 캐나다의 기호용 마리화나 산업 매출이 2019년 8조 8190만 달러에서 2020년 17조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고, 2025년 시장 규모가 54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캐나다의 마리화나 산업이 코로나 와중에도 성장을 이어간 배경에는 코로나에 따른 재택 거주 시간 증가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미국에서도 코로나 확산으로 마리화나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2020년 3월 캘리포니아주 마리화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해 159% 급증했고, 워싱턴주는 100% 급증하기도 했다.
의료용 마리화나 시장의 장기적 성장성과 흡연이나 음료 등 기호용 마리화나 수요 확대 추세, 코로나 확산과 제도적 지원으로 최근 마리화나 관련 주가도 한층 뛰었다.
마리화나 관련 주식 및 ETF
마리화나 대표 기업으로는 틸레이(Tilray, TLRY)가 있다.
틸레이는 캐나다 의료용 마리화나 회사로 최근 영국 제약사 그로우 파마(Grow Pharma)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 3월부터 영국으로 의료용 마리화나를 수출 및 유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2020년 12월에는 마리화나 생산·유통 업체인 아프리아(aphria)와 합병을 발표하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먼저 합법화가 된 만큼 마리화나 생산 및 유통 주요 업체인 아프리아(Aphria, APHA), 크로노스(Cronos, CRON), 오로라 캐너비스(Aurora, ACB), 캐노피 그로스(CANOPY GROWTH, CGC) 모두 캐나다 기업이다.
제약기업으로는 마리화나 성분 중 하나인 카나비노이드 처방의약품을 개발한 영국의 GW 파마슈티컬스(GW PHARMACEUTICALS, GWPH)가 있으며, 최근 제약기업 재즈 파마슈티컬스(Jazz Pharmaceuticals)가 인수를 발표했다.
그밖에 그로우 제너레이션(GrowGeneration, GRWG)이라는 미국 최대 규모 수경재배 전문 장비 기업이 있는데, 마리화나 재배 필수 장비부터 마리화나 재배 영양제 등을 판매하는 소매업체이다.
일종의 마리화나 재배 인프라 기업으로, 미국 대선이 있었던 2020년 11월 3일 주가가 18.3$에서 2021년 2월 현재 56.95$로 3배 이상 상승했다.
위의 기업들을 모두 포함하는 마리화나 대표 ETF로 MJ(ETFMG Alternative Harvest ETF)가 있다.
다만 주가를 보면, ETF인 MJ의 경우 2018년 9월 45.3달러까지 갔던 주가가 3개월 뒤인 2018년 12월 23달러로 반 토막이 되기도 했고, 2019년 3월 39.25달러로 다시 상승했으나 2019년 8월 20달러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관련 기업의 주가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데, 이처럼 마리화나 관련 주식, ETF는 이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투자자 심리에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언제든 급락이 발생할 수 있어 주가 변동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