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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까만 오른발 Aug 27. 2022

했찌? 했네 ! 했어 !

아주 격렬하게 격정적으로 했다.


운동 설정을 근력운동 기구로 해놔서 소모 칼로리와 심박수만 기록이 됐다. 달리기로 설정했어야 했는데ㅠ


  전북 현대 경기를 보는 것보다 내가 풋살 하는 걸 선택했다.


  굳은 결의를 다지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오늘은 출석인원 연령이 상당히 낮아졌다. 그래서 경기 템포가 굉장히 빨랐다. 시작부터 엄청 빨랐다. 어르신들이 몇 분 빠지고 나니 공 좀 찬다 하는 사람들만 남아 팀을 나눴다. 서로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나 보다. 시작부터 텐션을 바짝 올려 시작했다. 경기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다 보니 서로 파이팅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평소 말이 없이 운동만 묵묵히 하던 회원들도 서로서로 눈을 맞추며 박수를 치고 응원을 했다. 이전과는 색다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조용하던 친구들도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니 더욱 재미가 있었다. 


  우리 팀에는 내향적인 성향의 회원들이 많다. 그래서 나와 같이 목소리 내기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이 주도해 팀을 이끌고 있다. 그런데 어제는 유독 그런 중심을 잡는 회원들이 불참을 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비교적 내향적이고 어린 회원들이 주축이 되었다. 더욱 밝고 명량한 분위기에서 진지하게 운동을 할 수 있었다. 


  문선민 세리머니도 결국 해냈다. 무릎을 통통 튀어가며 손짓을 하는 게 여간 어려웠다. 중거리 슛을 꽂아 넣고 냅다 흔들어댔다. 춤도 재능이다. 팔다리를 동시에 못쓰겠다. 운동 지능이 현저히 모자란 듯하다. 


  15분씩 나눠서 뛰었다. 재밌게 했다. 다친 곳도 없었고 무릎에 무리도 가지 않을 정도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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